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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연애하던 PD가 ‘연애 책’ 낸 사연

‘우리 사이 별 사이’ 유민지 작가
잡화점 작성일자2019.02.07. | 7,828  view

언젠간 책을 내보고 싶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지난해 커플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우리 사이 별 사이’ 또한 유민지 씨가 SBS 모비딕 PD로 있을 때 낸 책이다.


처음에는 설문지 형태로 제작되었지만 출판사 ‘21세기 북스’를 통해 지난해 10월 정식 출간했다. 유 씨에 따르면 ‘우리사이별사이’의 누적판매 부수는 8만에 달한다.


유 씨가 연애에 능숙한 건 아니다. 그는 “주변에서 ‘연애도 모르면서 이래도(책 써도) 되냐’고 할 정도로 연애에 능숙하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질문도 잘 못 하는 편인데 그런 갈증이 이 책을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일단 글을 썼다
source : 유민지 씨 제공

유민지 씨는 2016년 모비딕에 최연소 PD로 입사해 ‘맛탐정 유난’ ‘99초 리뷰’ ‘안선영의 바로육아’ ‘덕구네’ 등 웹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동시에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꿨다.


그는 소위 ‘먹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인기가 높은 게 ‘음식’과 ‘연애’였다”면서 연애 관련 책을 쓴 계기를 전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노트북에 글을 썼다”면서 그 글이 모아져 100문 100답으로 완성했다고 했다. 하지만 책으로 출간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제가 직접 인터넷용 콘텐츠를 만들고 SNS 홍보를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 보면 이걸 돈 주고 팔았나 싶을 정도인데 반응이 좋았다. 4번 정도 개편을 했다. 결국 제작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하다가 출판사 통해서 책을 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후 ‘나를 사랑하는 100가지 이유’ 등 2권의 책을 더 냈으며 현재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PD 되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 작가는 대학시절 여러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PD라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는 “2년 정도 PD 시험 준비를 하다가 워낙 그쪽이 문이 좁다 보니 계속 떨어졌다. 2년 하고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영상을 만드는 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2015년 ‘강아지 간식’을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했다. 그는 “지금은 방치돼 있지만 그때는 열심히 했다. 아직 구독자가 4400여 명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source : 유민지 씨(왼쪽)와 방송인 유재환

유명 유튜버가 된 건 아니지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당시 SBS에서 모비딕이라는 모바일 브랜드가 생겼다. 경력 PD를 찾고 있었는데 제 유튜브 영상을 보시고 뽑아 주셨다”라고 밝혔다.


영상 제작은 생각만큼 재미있었다. 그는 “동시에 프로그램 3개씩 맡고 그랬다. 잠을 못 자서 눈을 감고 다녔다”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source : 유민지 씨 제공
직장인일 때와는 너무 달라요

유 씨는 첫 번째 책을 내면서 본격 작가의 꿈을 이루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회사생활을 접고 출판사 ‘우리사이 플래닛’을 개업했다.


그는 “직장인일 때는 회의도 다 공짜로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미팅 장소를 잡거나 야근을 하는 것도 돈이 든다. 컴퓨터도 아주 잘 끄고 다닌다”라며 웃었다.

source : 유민지 씨 제공

그는 요즘 퇴사 관련 책을 쓰고 있다. “저처럼 퇴사하고 자기 일을 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더라. 그런데 직접 해보니 사무실을 차리는 게 시작이 아니더라. 거창하지 않아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SNS에 적어보는 것. 그런 것도 시작이 될 수 있겠더라”면서 퇴사 후 창업자가 된 이야기를 책으로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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