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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얼굴 다 나오게 찍는 유튜버들..제가 예민한가요"

조회수 2019. 1. 29. 1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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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기내에서 주변에 폐를 끼치면서까지 영상을 촬영하는 유튜버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는 한 승객의 글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외 거주 중인 직장인이라는 글쓴이 A씨는 최근 한국 귀국 비행기에서 매너 없는 유튜버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자기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인지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구했습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부부 사이로 보이는 유튜버 두 명이 탑승 때부터 고프로와 작은 카메라를 들고 방송용 영상을 찍듯 계속 말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비행기에서 난기류로 인한 흔들림을 겪은 탓에 아직도 비행기에 타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는 A씨는 큰 소리로 떠드는 유튜버들의 목소리에 좀처럼 안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유튜버 부부는 자리에 앉은 뒤에도 통로를 계속 돌아다니며 자리배열이나 비행기 구조를 계속해서 설명했습니다. 승무원들과 동선이 계속 겹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비즈니스 석 탑승이 처음이라 신기해서 그러시나 보다 생각하고 넘겼다. 그 분들은 기내식도 계속 촬영하면서 카메라에 대고 설명했다. 비행기 안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소음이 심해서 목소리도 그에 맞게 크게 내야 했는데 듣다 보니 시끄러워서 헤드셋을 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좋게 이해하고 넘어가려던 A씨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유튜버들의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이 찍히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던 도중 우연히 카메라를 보게 된 A씨는 자기 자리가 화면에 계속해서 찍히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A씨는 승무원에게 사정을 알리고 ‘영상을 지우거나 내 얼굴이 안 나오게 찍으라고 부탁 좀 해 달라’고 말한 뒤 잠을 청했습니다.


A씨는 “한숨 자고 일어나니 옆에서 얼굴 어쩌고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차피 나중에 모자이크 처리 할 건데 유난이다, 어이가 없다, 이 앵글이 잘 나와서 어쩔 수 없다는 둥 일부러 나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하고 있더라”고 황당해 했습니다.


결국 A씨는 유튜버들에게 다가가 영상을 지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무리 나중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다 해도 몇시간 씩이나 내 얼굴이 찍힌 영상을 남이 가지고 있는 게 싫다’고 말하자 부부 중 아내가 “이거 영상 꼭 올려야 하는 건데 지우면 손해가 얼마인 줄 아느냐”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이 ‘그냥 지우라’고 아내를 설득해 영상은 삭제되었습니다.

A씨는 “영상 찍는 분들은 별 생각 없을지 몰라도 주변사람이 화면에 나온다면 동의를 구하든가 최대한 자신만 나오게 찍는 게 맞다고 본다”며 “그 분은 ‘지금껏 영상 지워 달라는 소리 한 번도 들은 적 없다’며 내가 유난스럽다고 했다. 정말 내가 유난 떤 상황인가”라고 네티즌들에게 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A씨의 입장에 공감했습니다. “유튜브 하는 건 좋지만 남의 초상권은 지켜 줘야 한다”, “아무리 나중에 얼굴 못 알아보게 편집해서 올린다 해도 원본 영상은 유튜버에게 남아 있는 것 아닌가. 미리 양해도 안 구했으니 글쓴이가 기분 나쁠 만 하다”, “요즘 길거리에서도 불쑥 스마트폰 들이밀고 생방송 인터뷰 하자는 1인 방송인들 있더라. 싫다고 거절했지만 이미 내 얼굴은 채팅방에 나간 상태였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유튜버, 1인 크리에이터들이 존중 받으려면 그에 맞는 성숙함과 매너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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