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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생긴 전원주택 700여 채 짓던 회사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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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는 ‘이 정도면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 급’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마을이 있습니다. 북서부 볼루 주에 위치한 무두르누 지역에는 동화책 속 작은 성처럼 보이는 집들이 줄지어 선 전원주택 구역이 있는데요. 


이 곳은 현지 건설사 사로트 그룹(Sarot Group)이 2011년 시작한 대규모 전원 거주지 및 휴양시설 건설 계획인 부르즈 알 바바스 프로젝트(Burj Al Babas Project)로 조성된 마을입니다.

출처사진=Burj Al Babas / Facebook

출처사진=Burj Al Babas / Facebook

언뜻 보면 산과 들에 둘러싸인 거대 리조트 단지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가까이 가도 이 마을의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마을의 주택 732채는 마치 포토샵으로 복사 후 붙여넣기 한 것처럼 거의 동일한 외관을 갖고 있습니다. 똑 같은 집들이 수 백 채 줄지어 늘어서 있는 광경은 어딘가 괴이한 느낌마저 줍니다.


고급 전원주택 단지와 쇼핑센터, 이슬람 사원까지 갖춘 거주지구를 꾸미고 싶었던 사로트 그룹의 포부는 현재 벽에 부딪힌 상태입니다. 공사 과정에서 무허가로 나무 수십 그루를 벌목하고 자연을 훼손한 사실이 적발된 데다 금전적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출처사진=Burj Al Babas / Facebook

여러 장애물 때문에 공사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진 데다 주택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 해 회사 재정 상황도 악화됐습니다.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의 부자들이 빌라 350여 채를 구매했지만 이 정도 예약금으로는 남은 공사비를 대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완공이 늦어지자 시설 예약자들이나 주택구매 예정자들 중 더 이상 못 기다리겠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이들도 속출했습니다.


상황은 그리 좋지 않지만 사로트 그룹 회장 예르델렌은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산 위기에 있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만 달러의 가치가 있으며 빌라 100채 정도만 더 팔면 빚을 다 갚고 2019년 중으로 단지를 개장할 수 있다”고 확언했습니다.


회장님의 희망찬 예측과는 달리 인근 주민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오랜 역사를 가진 주변 지역 건축물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술 한 잔 하면 내 집이 어디인지 못 찾을 듯”, “한 채만 따로 놓고 보면 멋진데 몇백 채가 모여 있으니 이상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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