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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레트 광고 논란,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

조회수 2019. 1. 21. 15: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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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 으로 묵인돼 온 폐습을 바꾸자는 내용

“미투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남성성을 선보였다.”


“수십 년간 남성 소비자 상대로 돈 벌어 놓고 이제 와 남성성에 침을 뱉느냐.”


미국 P&G 산하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가 1월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1분 50초 짜리 광고 동영상이 누리꾼 사이에서 극심한 찬반 양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21일 현재 조회수 2378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질레트는 브랜드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존 슬로건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것(The Best a Man Can Get)’을 버리고 ‘당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남성(The Best Men Can Be)’이란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바비큐 파티장에서 두 소년이 싸우다 한 명이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상황. 아버지들은 "남자애들이 다 그렇지 뭐(Boys will be boys)"라며 싸움을 말리지 않는다.

새 슬로건 하에 만들어진 이번 광고는 집단 괴롭힘, 성희롱과 같은 상황을 보여주며 “이것이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냐”고 묻습니다. 


“남자들이 다 그렇지” 등의 말로 폭력을 방관하는 문화도 지적합니다. 마지막으로 “변화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하는 행동을 다음 세대가 보기 때문”이라는 말로 영상을 마무리합니다.


그 동안 많은 면도기 광고들이 ‘미녀에게 키스 세례를 받는 근육질 미남’등을 내세웠던 것과 완전히 다른 구성입니다. 이 광고는 곧바로 갑론을박을 불렀습니다.

특히 남성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이들은 “일부 남자들의 행동을 가지고 남성 전체를 비난한다”,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ly correct)이 지나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일부 남성들은 질레트 면도기를 쓰레기통이나 변기에 버리는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렸으며 불매운동도 시작했습니다.


P&G 측은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이번 광고는 단순한 동영상 이상의 의미가 있다. 광고를 통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며 반발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버지들 중 한 명이 나서 ‘얘들아, 우리 이러면 안 되지’ 라며 싸움을 말린다.
여성을 희롱하려던 남성을 발견한 또 다른 남성이 "이런 건 좋지 않아요(Bro, not cool)"라며 막아선다.

질레트가 최근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러 도발적인 광고를 내놨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6%는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2018년 9월 인종차별에 항의한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모델로 한 나이키 광고는 일부 불매 운동에도 불구하고 4분기(10∼12월)에만 10%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습니다.


많은 광고 전문가들은 질레트 광고 역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과거 질레트의 일평균 소셜미디어 언급 건수가 1300회에 그쳤지만 이번 광고가 등장한 후 초반 3일간 조회 수가 무려 160만 건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보 전문가 론 토로시안 5W PR 대표는 “질레트 광고가 소동을 낳았지만 결코 터무니없는 소동이 아니었다”며 “일부 소비자의 불매 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구가인 기자의 <논란의 질레트 광고… 노이즈 마케팅 노렸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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