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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제대로 배울래요"..'굴뚝 장인' 꿈꾸는 19세 소녀

조회수 2019. 1. 18. 12: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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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들이 화려한 소셜미디어 스타나 큰 돈을 버는 사업가를 꿈꾸는 동안 남다른 진로를 선택한 학생이 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주에 사는 루이사 토네토(Luisa Tonetto·19)양은 ‘굴뚝 정비 달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루이사가 택한 ‘굴뚝 전문가’는 사실 중세 시대 때부터 내려온 유구한 역사를 가진 직업이라고 합니다. 굴뚝 전문가는 지붕에 올라가 굴뚝이 막히지 않도록 깔끔하게 청소하는 건 물론 안팎으로 꼼꼼히 점검하고 보수하는 일입니다. 

출처: BBC

수백 년 전과는 달리 연기 감지 장비와 전문 청소도구의 도움을 받지만, 여전히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굴뚝에 문제가 생기면 화재 위험도 크고 거주자들이 유독가스에 중독될 수 있기에 전문가의 점검은 필수입니다.


아직 어린 학생인 루이사가 ‘굴뚝’에 평생을 걸고 싶다고 말했을 때 친구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그는 BBC에 “주변엔 인터넷 유명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지만 나는 온라인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명세는 결국 사람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는 게 루이사의 지론입니다.

출처: BBC

“누가 더 예쁘고, 누가 더 날씬하고…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비교하다 보면 마음이 지치게 될 것같아요. 저는 유명인보다 장인이 되고 싶어요. 하루 종일 실내에 있어야 하는 사무직보다는 사람을 만나고 몸을 움직여 일하는 게 적성에 맞아요.”


상사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는 중인 루이사의 다음 목표는 어엿한 ‘게젤레(Geselle·기능공, 직인)’이 되어 한 사람 몫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 견습공 3년 차이며 7월에 기능공 시험을 치를 예정입니다. 기능공으로서 3~4년 간 꾸준히 일하며 실력을 쌓으면 장인, 즉 ‘마이스터’가 될 수 있습니다.


지붕 위에 올라가 먼 곳을 바라보면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아 행복하다는 루이사에게 굴뚝 전문가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냐고 묻자 그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없어야 해요!”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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