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입시 컨설턴트에게 듣는 'SKY 캐슬' 현실성

조회수 2019. 1. 12. 13: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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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SKY 캐슬’이 화제입니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타운 하우스를 배경으로 상류층의 욕망과 허위의식을 샅샅이 훑습니다.


드라마는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킴으로써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는 이들을 통해 사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은행이 VIP 고객 특별 관리 차원에서 학부모와 입시 컨설턴트의 매칭을 주선하고 컨설팅 대가로 골드 바가 오가는 믿기 힘든 설정, 어디까지가 사실일까요. 여성동아가 대입 컨설턴트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대치동 강사 “휴대전화에 엄마를 ‘미친X’으로 저장한 아이도 있어”
출처: JTBC '스카이 캐슬' 캡처

드라마 내용에 공감하는가?


대치동 입시 컨설턴트_간혹 지방 부자들이 “대입 자소서 봐주는 데 몇천만원이면 되냐”고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대치동 시세는 200만원 선이다. 그리고 실제로 최상위권 학생들은 일대일 수업보다 학원 1타 강사(인기가 많은 강사를 일컫는 말로 스타 강사와 비슷한 의미)의 수업을 많이 듣는다. 콘텐츠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1타 강사들은 절대 개인 과외를 하지 않는다. 보통 1타 강사는 학생 2000명, 월 30만원씩인 강의료 가운데 60%를 가져간다. 자존심 구겨가면서 굳이 개인 과외를 할 이유가 없다.

출처: JTBC '스카이 캐슬' 캡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편의점을 터는 건 좀 과장돼 보인다.


대치동 학원 강사_대체로 반듯한 모범생들이 많다. 부모가 자신의 교육을 위해 돈을 많이 쓰고 희생한다는 걸 아이들도 잘 안다. 그럼에도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다. 휴대전화에 엄마 번호를 ‘미친X’으로 저장한 아이도 봤다. 


극 중 ‘워킹맘의 자녀는 상위권을 유지할 수는 있어도 극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대사가 나온다. 정말 그런가.


대치동 학원 강사_대치동 전업맘들은 그냥 주부가 아니라 하루 종일 아이 곁에 붙어서 일정과 학습량을 체크하고 새벽까지 아이와 같이 공부하는 학습 파트너다. 워킹맘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일이다. 또 고학년에 올라가면 아무래도 부모가 신경 쓸 일이 많다. 가령 1타 강사의 과목을 듣기 위해선 수강 신청을 일찍 하거나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데,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없으니까 부모들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도 전업맘이 유리하다. 물론 돈 많은 사람들은 알바를 고용하거나, 운전기사가 대신하기도 하지만.


서초동 워킹맘 “깜짝 놀랄 만큼 비슷”

극 중 한서진(염정아)과 노승혜(윤세아)는 아들을 서울대 의대에 진학시킨 이명주(김정난)로부터 포트폴리오를 얻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인다.

엄마들 사이에서 포트폴리오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가. 


서초동 전업맘_아이를 의대에 보낸 엄마들, 공부 잘하는 아이 엄마들 옆에는 다른 엄마들이 항상 많이 붙어 있다. 학원 정보, 소문난 강사 전화번호, 진학 로드맵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선물 공세도 하고 학원 갈 때 운전도 해주고 정말 헌신적으로 공을 들이는 엄마들이 있다. 자녀들을 모두 대학에 진학시키고 입시에서 완전히 손을 뗀 엄마들은 홀가분하게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둘째, 셋째가 있는 경우는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


엄마들끼리 스터디 팀을 짜는 데도 엄청난 신경전을 벌이더라. 팀을 짜는 데 원칙이 있나.


대치동 전업맘_산만한 아이, 성적이 떨어지거나 성격이 모난 아이, 워킹맘 자녀는 일단 배제된다. 학교 상담을 가면 선생님들이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괜찮다”며 칭찬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이 섭외 대상 1순위다.


은행이 VIP 고객 관리 차원에서 학부모와 입시 컨설턴트의 만남을 주선하는데, 실제로 있는 일인가.


반포 자산가맘_나도 그게 궁금해서 알 만한 엄마들에게 물어봤는데 “있을 법 한데 실제론 왜 없지?” 이런 분위기였다. VIP 고객 자녀들의 소개팅을 주선하거나 부동산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은행은 많지만 입시 컨설턴트 일대일 매칭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출처: JTBC '스카이캐슬 홈페이지'

드라마에 등장하는 엄마들을 보면 공부방 환경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서초동 워킹맘_드라마가 인기 있는 이유가 현실과 깜짝 놀랄 만큼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 방을 꾸밀 때 풍수를 고려해 책상 위치를 정하고 조명과 의자 등을 깐깐하게 고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학생의 공부방이 극 중 한서진 딸 강예서(김혜윤)의 방과 비슷하다는 소문이 있다. 독서실 책상이 있어서 평소는 거기서 공부하다가 시험을 앞두고는 학교에서 쓰는 책걸상에서 시험 적응력을 높인다고 한다.


이 글은 여성동아 '입시 컨설턴트와 강남 엄마들의 ‘SKY캐슬’ 뒷담화'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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