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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딱한 사정 알고 '구속 취소'..따뜻한 검사

조회수 2019. 1. 8.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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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들을 볼 때마다 ‘이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보는 검사가 나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정효민 검사)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정효민 서울동부지검 검사(37·사법연수원 39기)는 지난 2017년 경찰로부터 한 사건을 넘겨받았습니다. 여성 노숙자 A씨가 길에 놓여 있던 가방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는 이유로 구속된 사건이었습니다.


정 검사는 10년 노숙생활 동안 전과가 없던 A씨가 어쩌다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주목했습니다. A씨는 일하던 공장이 문을 닫자 직장을 잃었고, 이후 월세를 내지 못 해 집에서 쫓겨나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 한 A씨는 가방에서 돈이라도 나오면 먹을 것을 사려고 했습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정 검사는 2018년 8월 A씨의 구속을 취소하고 석방했습니다. 처벌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례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A씨는 정 검사 주선으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여성지원센터 생활관에서 살고 있으며 직장도 구했습니다. 


사건만 처리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려 한 정 검사의 따뜻함 덕에 한 사람의 인생이 변한 것입니다.   


대검찰청은 ‘2018 따뜻한 검찰인상’에 정 검사를 선정했다고 1월 6일 밝혔습니다. 인천지검 추병권 수사관(54), 전주지검 오상근 수사관(54), 광주지검 채영미(45)·이건호 수사관(35)도 수상자로 뽑혔습니다. 

‘2018 따뜻한 검찰인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정효민 검사, 추병권 수사관, 오상근 수사관, 채영미 수사관, 이건호 수사관.

추병권 수사관은 11년 동안 가족과 함께 인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무료 급식과 목욕 봉사 등을 해 오고 있습니다. 1992년 교도관에서 검찰수사관으로 전직한 오상근 수사관은 2018년 3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수형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오 수사관의 보살핌 덕에 수형자는 초등학교부터 대입 검정고시까지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0년 이상 검찰에서 헌신한 채영미 수사관은 종합민원실에서 민원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업무를 해 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이건호 수사관은 자신이 체포해 수사했던 마약 투약자의 자살을 막았습니다. 2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투약자는 또 다시 마약에 손을 댔습니다. 이 수사관은 “목숨을 끊으려 한다”며 전화를 건 투약자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설득해 자수하도록 했습니다.


대검찰청은 2016년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고 선행을 해 온 검찰공무원을 ‘따뜻한 검찰인’으로 선정해 격려하고 있습니다.


※ 이 글은 동아일보 정성택 기자의 <“마지막 검사가 나였으면”…노숙인 딱한 사정 듣고 구속 취소한 검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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