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헤이트스피치' 반대한다는 日택시회사

조회수 2019. 1. 6. 1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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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택시회사가 ‘혐한을 중지하라’는 슬로건을 달고 택시를 운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사카의 택시회사 니혼조택시(日本城タクシー)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혐한을 포함한 혐오 발언이나 언어폭력)는 용인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달고 도로를 달린다. 여기에 동참하는 택시는 약 60대.

출처: 日本城タクシー 홈페이지

이 ’혐한 반대’ 택시는 지난 2015년부터 운행 중이다. 사카모토 아쓰노리(坂本篤紀·53) 니혼조택시 사장이 과거 과거 재일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을 방문했다 혐한 시위 장면을 목격한 것이 시작이었다.


최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쓰노리 사장은 과거 극단적인 시위대가 외치는 혐한 발언들을 듣고 충격에 빠져 헤이트스피치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 “왜 그 같은 말을 하는지 슬퍼하다가 택시에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차별은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 멈출 수 있다고 주장하는 아쓰노리 사장은 “차별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무서웠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과거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차별은 마음의 문제”라면서 “작은 스티커지만, 나라가 법으로 단속하는 것보다 효과가 클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 회사에서는 혐한 반대의 일환으로 극우단체가 조선학교 앞에서 시위를 할 경우, 무료로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다만 아직 이 서비스를 이용한 학생은 없다.


물론 일본 내 일부 극우주의자들의 반발도 있었다. 회사로 항의전화가 오거나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쓰노리 사장은 자신의 뜻에 공감해주는 사람들 역시 많다고 말한다.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나 직접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을 향한 응원 등이다.


2015년 처음 택시가 운행했을 때에도 그는 “처음에는 택시기사들의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고객들이 나도 헤이트 스피치가 싫다. 용기 있는 회사다”라는 응원을 받곤 했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이 회사가 혐한만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모든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공지가 있다. 혐한으로 대표되는 헤이트스피치를 비롯, 성소수자나 기타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설명이다. 아쓰노리 사장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을 응원한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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