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잡화점

“일 빨리 끝내고 노는 직원, 해고해도 될까요”

110,474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일을 잘 하는데다 업무처리 속도까지 빠른 직원, 고용주 입장에서는 누구라도 탐낼 만한 인재일 텐데요. 이런 직원을 해고해야 할 지 고민이라는 사장님도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질의응답 사이트 쿼라(Quora)에 글을 올린 익명의 CEO A씨는 “혼자 일을 빨리 끝내고 일과시간 대부분을 비디오 게임 하는 데 쓰는 직원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데 도와주지 않고 자기 일만 끝내면 논다. 이 사람을 해고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SNS연동 질의응답 사이트 쿼라(Quora)에 올라온 질문. '프로를 위한 소셜 Q&A 서비스'를 표방하는 쿼라에서는 각 분야 베테랑·전문가들이 지식 공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Quora.com

A씨의 고민상담은 곧바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쿼라에서 활동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직장인들은 대부분 A씨에게 공감하기보다는 그의 낡은 사고방식을 비판하며 경영자로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상의 인물에 빗대 상황을 풀어 준 네티즌도 있습니다. 코리 리페토(Corey Rippeto)씨는 업무 경험은 풍부하지만 일 잘 한다는 소문이 나면 ‘일감 폭탄’이 떨어질까 두려워 일부러 작업을 느리게 하는 직원 '칼'과 열정적으로 일한 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쉬는 직원 '테드'를 비교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게 중요한 직장에서는 테드처럼 적극적인 직원도 점차 칼처럼 회피 성향이 강한 직원으로 변하게 된다는 겁니다.


입사 초기에는 테드처럼 효율을 추구했으나 회사 분위기를 파악한 뒤 ‘쇼’에 익숙해졌다고 밝힌 직장인 카렌 응구옌(Karen Nguyen)씨는 “전 직장에서 이런 일을 겪었다. 나는 남들이 8시간 걸려 처리할 사무 업무를 3시간 만에 끝내는 직원이었는데 오히려 상사로부터 안 좋은 평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업무 전화는 일부러 주변에 다 들리게끔 받고, 늘 깔끔하게 정리하던 책상에도 온갖 서류와 필기구를 흩어 놓았으며 일도 천천히 끝냈습니다. 응구옌 씨는 그렇게 ‘바빠 보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출처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일은 잘 하지만 자기 몫을 끝내면 남 신경 쓰지 않고 쉬는 직원. 사장도 직원도 만족할 수 있는 해법은 없을까요. 영국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존 랜포드(John Ranford)씨는 10여 년 직장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조언을 건넸습니다. 


랜포드 씨는 “유능한 직원에게 곧바로 불이익을 주기보다는 직접 대화하며 조정을 시도해 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으며, 일이 없어서 노는 것이니 더 많은 보상을 주고 일을 추가로 시키는 게 낫다”고 권했습니다.


경영 전문가 제레미 카사네브(Jeremy Casanave)씨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카사네브 씨는 컴퓨터 지원설계·머신러닝 등 연구개발 분야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 프레션트 테크놀로지(Prescient Technologies) 창업자이자 CEO입니다. 

출처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그는 “중요한 걸 놓쳐선 안 된다. 유능하고 생산성 높은 직원이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면 경영자 잘못이다. 경영자가 직원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지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일 다 하고 노는 직원은 ‘팀플레이어’가 아닐 수 있다. ‘팀플’에 약하다는 건 맡은 업무에 따라 단점이 될 수 있는 특성이긴 하지만 활용하기 나름이다. 나도 그런 직원과 함께 일해 봤고, 공정한 대우와 보상을 약속하자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의 슈퍼스타가 됐다. 태도 문제는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 그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결과를 지켜 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사네브 씨는 “사람은 레고 조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규격화된 레고 조각은 어떻게 끼우든 서로 딱 들어맞게 되어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으며, 무조건 직원 탓을 하기보다는 그들의 개성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게 ‘인재 경영’이라는 겁니다.


그는 “직원들을 신나게 하고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 경영자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는데도 조직과 맞지 않는 직원이라면 그 때 헤어져도 된다”고 조언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