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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불법조업 '꾼' 10분만에 잡아버린 '바다 진돗개'

조회수 2018. 12. 28. 1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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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9함(목포해경 경비함)을 침몰시키자.”


2018년 1월 2일 우연히 나포한 불법조업 중국 어선 선장(39)의 메신저에서 섬찟한 공지를 본 박성록 경위(47·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이틀 뒤인 1월 4일 박 경위는 가거도 남서쪽 67km 해상에서 불법조업 선단의 우두머리인 일명 ‘꾼’의 배(90t)를 발견했습니다. 검문을 시도하자 불법조업 선박 40여 척이 우르르 모여들었지만 불법조업 단속 베테랑인 박 경위의 손바닥 위였습니다. 주범 장모 씨(34)는 10분 만에 검거됐습니다.

출처: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공격적으로 저항하는 중국 선박들은 선체에 쇠창살과 철조망을 붙여 해경 대원들이 올라타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조타실 철문을 용접하고 창문에 강화유리를 달기도 합니다. 불법조업 선원들은 합법 어선에 비해 월급을 3배 이상 받는 등 이권이 걸려 있어 폭력 행위를 일삼고 있습니다.


1997년 순경으로 임용된 박성록 경위는 고향이 전남 진도인 데다 한 번 수사를 시작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아 동료들 사이에서 ‘진돗개’로 불립니다. 경비항 3009함 항해장인 그는 “13년간 거친 바다에서 수사를 했다. 후배들의 적응을 돕고 불법조업 단속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3009함 항해장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해상수사 기량은 불법조업 중국 선박 단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박 경위는 지난 9년 동안 불법조업 중국 선박 260여 척, 선원 50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그가 이끄는 3009함은 불법조업 중국 선박들 사이에서 ‘호랑이’라 불린다는데요. 최고의 단속실력을 자랑하는 호랑이에 벌벌 떠는 불법조업 어선 선원들도 위급 상황이 되면 가장 먼저 3009함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22년째 해양주권 수호와 법질서 유지에 헌신 중인 박 경위는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8회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도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군인과 경찰, 해양경찰, 소방공무원들의 노력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9년 1월 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박 경위는 “바다에서 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한국 바다에서 항상 법이 지켜질수 있도록 불법조업 단속 전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돗개’ 박 경위는 12월 27일부터 7박 8일 동안 3009함을 타고 또다시 불법조업 중국 어선 단속에 나섭니다.


※ 이 글은 동아일보 이형주 기자의 <동아일보-채널A 제정 제8회 ‘영예로운 제복賞’ 수상자 선정 - 大賞 박성록 목포해양경찰 경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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