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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치 일 하루만에 끝내버린 KAIST 출신 사회복무요원

조회수 2018. 12. 19.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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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이 걸릴 업무를 하루만에 끝내버린 사회복무요원이 고용노동부에 ‘소환’됐습니다. 일을 너무 잘 한 탓입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동지청의 사회복무요원 반병현 씨(25·사진)는 지난 9월 상사로부터 ‘최근 1년간 보낸 등기우편 명세를 모두 찾아 인쇄해달라’는 업무지시를 받았습니다.

안동지청에서 보낸 3900개 넘는 등기우편의 13자리 등기번호를 우체국 홈페이지에 일일이 입력한 뒤 인쇄하는 단순 작업. 기존처럼 일한다면 6개월 정도 걸릴 업무량이었습니다.

반병현 씨
하지만 고교를 조기 졸업하고 KAIST에 진학해 바이오 및 뇌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은 공학도는 비범했습니다. 직접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단 하루 만에 모든 일을 끝내버린 거죠.


시급 1600여 원을 받는 사회복무요원이 만든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반 씨는 지난달부터 안동지청 행정 자동화 사례를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현장에서 직접 느낀 문제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더욱 편하게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것이죠.


그리고 이를 본 고용노동부가 3일 정부세종청사로 반 씨를 초청해 현장의 행정 자동화를 위한 조언을 직접 청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반 씨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을 통해 종이 문서를 스캔하면 워드 파일로 자동 변환시켜 주는 프로그램 개발을 건의했습니다. 민원인이 쓴 서류를 공무원이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하는 기존 방식에 문제의식을 가진 것입니다.


또 네트워크로 연결된 관공서 프린터마다 각기 다른 토너의 잔량을 자동 분석해 구매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도 제안했습니다. 고용부는 반 씨의 건의를 업무 자동화 과제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반 씨는 “스스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떨어지는 걸 못 견디는 편이라 단순 반복 업무가 싫어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개 사회복무요원이 정부 행정 시스템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도 했습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조동주 기자의 <‘6개월치 잡무’ 하루 만에 끝… 사회복무요원의 행정혁명>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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