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기업·네이버 그만 둔 사람들이 모여 茶 파는 까닭

조회수 2018. 12. 17.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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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때리자! Hit the Tea!’라는 메시지를 담은 스페셜 티 브랜드. ‘힛더티’는 외국계 대기업에서, 국내 유명 IT기업 네이버 등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던 사람들이 차(Tea)에 대한 애정만으로 모여 만든 스타트업 입니다.


잉글리시블랙퍼스트, 얼그레이 같이 멋들어지지만 어딘가 어려운 차를 개인의 취향에 따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만들어졌죠.

힛더티 부대표이자 티 블렌더인 성혜진 부대표를 만나 스타트업을 시작한 계기와 현재의 힛더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힛더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힛더티는 2017년 3월 황성호 대표님과 함께 설립한 차 스타트업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차가 좋아서 깊이 공부하기 시작했고, 특히 티 블렌딩 분야에 크게 관심을 갖게 되어 전문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이트진로에서 주최한 제1회 청년창업리그에 ‘큐레이션 티백’이라는 기획 아이템으로 출전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대상을 수상했어요. 이 일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업을 하셨네요.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차를 공부하기 전까지는 네이버에서 UI/UX 디자인 경험과 브랜드 컨설팅 회사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을 했습니다. 황성호 대표님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사업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다가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 두셨어요.

차와는 전혀 다른 업종이었지만 창업 전부터 분야를 막론하고 브랜드 경험에 대한 중요성은 잘 알고 있었기에 브랜드별 핵심 가치와 스토리에 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처음 어떻게 차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차는 어느 분야보다도 헤리티지나 블렌딩 스토리가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차를 배우면서 차와 디자인이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죠.

가장 매력적이었던 점은 티 블렌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과 캐릭터가 수 천 가지 모습으로 바뀐다는 점이었어요. 그때부터 차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첫 창업이라 준비하는 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차를 만들 재료를 확보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힛더티 슈퍼말차에 사용되는 모든 유기농 재료들은 다원 및 각 업체들과 직접 거래하여 소싱하고 있어요. 기존 유기농 파우더 수요가 많지 않기도 했고, 동시에 다원에서도 매해 말차를 극소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발품을 팔고 끈질기게 요청한 끝에 재료를 수급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재료를 쓴 만큼 좋은 맛을 내려고도 노력하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맛은 ‘개인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는 맛은 어떤 기준으로 찾으셨나요?


사실 좋은 재료를 쓴 만큼 좋은 맛을 내려고도 노력하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맛은 ‘개인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는 맛은 어떤 기준으로 찾으셨나요?실 맛의 당도나 기호가 워낙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어요.

저희는 말차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시중에 판매되는 말차라떼의 설탕 단맛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점에 집중했어요.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설탕 대신 스테비아, 화학 첨가제가 아닌 유기농 재료로만’이라는 고집을 절대적인 가치로 삼았습니다.

제품을 덜컥 출시하기보단 수고와 비용이 들더라도 충분한 검증을 거치고자 했고, 여러 번의 테이스팅 테스트를 거쳐 피드백을 얻고,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맛을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도 힛더티의 말차를 알리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최근 진행했던 크라우드 펀딩을 보고 해외 언론사에서 연락이 와 한국의 말차를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앞으로도 한국 고유의 차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힛더티는 최근 와디즈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억2785만원, 목표금액의 12785%를 달성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펀딩은 어떻게 결심하게 되셨어요?


사실 처음에는 IT 디바이스나 신기한 제품들만 펀딩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관심을 갖고 지켜보니 푸드 카테고리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는 걸 확인했어요. 그런 사례들을 분석하며 가능성을 발견했고, 펀딩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힛더티의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힛더티는 앞으로 슈퍼말차 제품 뿐만 아니라, 티 전도사로서 재미있고 개성 있는 차 문화를 확장하고자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도 품질 좋은 차가 많이 생산되고 있고, 특히 말차는 일본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최상등급의 유기농 말차가 있음을 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에요.

전 세계의 티러버들이 ‘차 한 잔 때리는’ 날이 올 때까지 힛더티는 새로운 도전과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정리=‌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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