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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CEO의 편지…“직원이 자녀 행사 못 갈 바엔 회사 닫겠다”

“집으로 가세요. 업무는 당신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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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에 대한 이야기는 벌써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모든 직장인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지만 실제로 우리의 일터가 이를 완전히 허락하기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

여기 한 CEO가 보낸 편지가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 업무는 당신을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필리핀의 비자 컨설팅 업체인 Ideal Visa Consultancy의 CEO이자 창업자인 채러티 델모(Charity Delmo)는 지난 11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의 글에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아닌 가정에, 업무가 아닌 가정을 더 우선 순위로 두고 그에 더 충실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델모 CEO는 “나는 당신을 가족에게서 빼앗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가족의 좋은 부양자가 되기를 희망하며 당신을 고용했다”고 말한다. “당신 아이에게서 당신이 가진 부모로서의 기술을 빼앗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주기 위해, 당신을 회사만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고용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가정과 회사 중 가정을 택하라는 ‘CEO로서의 명령’도 이어갔다.

“자녀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과 고객의 일을 처리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 아내나 남편의 일과 내가 요청한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당신의 상사로서 당신이 가족을 선택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다.

그는 “모든 고용주들이 (이 같은) 나의 리더십 원칙을 이해하고 있진 못한다”는 말로 자신의 말이 현실과는 비교적 괴리가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당신이 회의에 참석을 위해 자녀 학교 활동을 놓치거나, 남편이나 아내와의 끊임없는 오해로 망가지는 것을 볼 바에는 회사를 닫고 싶다”는 강경한 표현으로 자신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당신이 나의(회사의) 가족이기 이전에 그들은 당신의 가족”이라고 말한 델모 CEO는 “난 언제나 집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직장에서도 행복하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집으로 가라. 집에 있어라. 업무는 당신을 기다릴 수 있고 나도 당신을 기다릴 수 있다”고 적었다. “당신이 지은 당신의 가족, 집은 한 번 부서지면 다시는 똑같아 질 수 없다”는 경고도 더했다.

그의 글은 이미 게시된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페이스북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5만6000명이 글에 공감했고 4만 5000회 넘는 공유가 이루어졌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언젠가 당신 팀의 일원이 되면 기쁠 것”, “많은 영감을 준 글이다”, “맞다. 항상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직원들은 로봇이 아니라는 걸 떠올리게 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그러나 냉소적인 시선 역시 존재한다. 그의 말이 너무도 이상적이고 현실성은 없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동의할 수 없다. ‘직원들이 자녀 학교 활동을 놓칠 바에는 회사를 닫고 싶다’고? 난 내 직원들이 때때로 자녀 행사를 놓칠지 언정, 새로운 직장을 찾지 않고 언제나 다닐 수 있는 직장을 보장해주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많은 CEO들이 이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슬프다”, “이런 완벽한 시나리오는 모든 고용주와 직원들의 꿈이지만 사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일침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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