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가 알아봐 준 상사 덕에..전과자에서 변호사 됐습니다"

조회수 2018. 12. 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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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행복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타고난 환경과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진정한 나’를 알아봐 주는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사는 남성 레이먼 번즈(Raymon Burns)씨도 ‘인복’ 덕에 인생을 바꿀 힘을 얻었습니다. 번즈 씨의 이야기는 플로리다 법조인 조직인 ‘플로리다 바(Florida Bar)’ 소속 변호사 브라이언 태너바움(Brian Tannebaum)씨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출처: 브라이언 태너바움 씨 페이스북
레이먼 번즈 씨(왼쪽)와 브라이언 태너바움 씨(오른쪽).

범죄 전과가 있는 번즈 씨는 취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잘못을 반성하고 성실하게 살기로 다짐했지만 새로운 직장에 이력서를 낼 때마다 ‘이런 나를 누가 받아줄까’ 싶어 의기소침해지기 일쑤였습니다. 스포츠 오소리티(Sports Authority)라는 스포츠 용품 회사에 지원서를 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력서를 제출한 번즈 씨는 회사 측에 자신의 과거도 털어놓았습니다. 남을 속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모든 것을 솔직히 말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안 되겠지’라는 근심이 차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는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음 이력서를 내러 패스트푸드 체인점 버거킹으로 향했습니다. 버거킹 아르바이트라면 좀 더 채용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걱정과 달리 행운은 이미 번즈 씨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스포츠 오소리티 회사에서 합격 전화가 걸려온 것이었습니다. 개인 명의 휴대전화조차 없어 어머니 전화로 연락을 받은 번즈 씨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출처: 브라이언 태너바움 씨 페이스북
레이먼 번즈 씨(왼쪽)와 브라이언 태너바움 씨(오른쪽).

취업 성공에 이어 더 큰 행운이 다가왔습니다. 번즈 씨의 정직함과 성실성을 눈여겨 본 직장 상사는 ‘공부를 계속해 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했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여 주는 직장에 들어가 좋은 상사를 만나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번즈 씨는 용기를 내 어린 시절 놓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Florida Atlantic University)에 입학해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노바 사우스이스턴 대학교에서 법률 학위까지 따냈습니다.


태너바움 씨는 11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번즈 씨의 사연을 공개하며 “저는 오늘 변호사 번즈 씨가 우리 플로리다 바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합니다”라고 알렸습니다. 


태너바움 씨의 게시물은 3500번 이상 공유됐으며 수많은 네티즌들이 “감동적이다”, “번즈 씨와 스포츠 오소리티 사, 그리고 번즈 씨의 가치를 알아봐 준 직장상사에게 행운이 있기를”, “같은 플로리다 주 법조인으로서 자랑스럽다”며 호응했습니다.


번즈 씨는 지난 10월 20일부터 팜 비치 카운티 국선변호인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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