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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0세라는 '동안' 쇼호스트.. "2시간 매출 20억"

조회수 2018. 12. 17.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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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보인다는 건 언제 들어도 신나는 일인 것 같아요

최현우 쇼호스트(48)의 동안 외모가 화제다. 그는 1970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49세, 오는 1월이면 50세에 접어든다.

동안 비결을 묻자 “쇼호스트는 매일 매 순간이 긴장이다. 이렇게 23년을 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술을 전혀 마시지 않고 육류도 거의 먹지 않는다”면서 “피부 관리는 집에서 홈케어 기기를 이용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5년 홈쇼핑계에 입문한 1세대 쇼호스트다. 그야말로 홈쇼핑 역사를 함께 써온 장본인이다. 현재는 현대홈쇼핑에서 ‘최현우의 초이스’라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그에 따르면 2016년 9월 부터 2018년 11월까지 '최현우의 초이스' 프로그램에서 낸 누적매출은 1400억 이상. 2시간 방송에 20억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용고시 탈락→MBC아나운서→쇼호스트
출처: 최현우 쇼호스트 제공

처음부터 쇼호스트였던 것은 아니다. 임용고시에 떨어진 후 1993년 충주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그는 2~3년을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2부에서 ‘별밤언니’로 활약했다.


그러다 ‘39쇼핑(CJ오쇼핑 전신)’의 존재를 알았다. 쇼호스트에 대해 잘 몰랐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1995년 쇼호스트로 전향했다. 당시 쇼호스트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본인도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는 “지상파에서 아나운싱 기본기를 다졌기 때문에 처음엔 제품을 판매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점점 방송과 유통의 결합이 홈쇼핑인 것을 깨달았고 지금은 천직이 됐다”라고 말했다.

출처: 최현우 쇼호스트 제공

그는 CJ 오쇼핑(현 CJ ENM)에서 20년 동안 쇼호스트로 일하고 2016년 현대홈쇼핑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소속을 옮겼다. 출산·육아 휴직으로 8개월, 이직 준비 1개월을 제외하곤 쉼 없이 일했다.


쇼호스트로 지낸 시간이 긴 만큼 에피소드도 남다르다. 그는 “IMF를 겪을 때 수많은 업체들이 도산하기 전 홈쇼핑으로 제품을 가지고 왔다. 그때 함께 아파하고 판매도 더 열심히 했다. 당시 제품을 팔 때 말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직접 써보고 옥석을 가리는 눈이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출산도 나잇살도 경험해 본 것이 제 경쟁력”

그는 “이제 50대를 한 달 남겨두었다”면서 웃음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자신의 연륜이 쇼호스트로서의 경쟁력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쉬지 않고 23년 홈쇼핑 역사를 지켜온 쇼호스트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면서 “출산도, 나잇살도 경험해 보고 아줌마로 살면서 느끼는 게 있다. 주부들에게 ‘내가 입어보니 이렇더라’ ‘이렇게 입으니 젊어 보이더라’라고 경험을 말해줄 수 있는 것들이 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빨간 날에 쉴 수 없다는 점이다. 또 오전 6시 생방을 준비하려면 오전 3시에는 일어난다. 그러다 보니 쉬는 날에도 깜짝 놀라며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쇼호스트로 오래 남고 싶고 제품 기획과 마케팅도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예비 쇼호스트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세 가지 말해주고 싶다. 자신이 쇼호스트로서 자질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는 것,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본인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 것”이라면서 “너무 쉽게 도전했다가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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