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벌거에요" 투병하며 인터넷 방송하는 5살 꼬마 BJ

조회수 2018. 12. 3. 16: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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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를 도와서 제 치료비는 제가 직접 벌 거에요.

병마와 싸우는 꼬마 인터넷 BJ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봉황망, 더페이퍼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 거주하는 5살배기 BJ 샤오스토우(小石头·이하 샤오)는 100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왕훙(网红·인터넷 스타)이다. 먹방 등을 주제로 동영상 컨텐츠를 만드는 그는 팬들 사이에서 ‘좌불’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통통한 모습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은 모습이 부처님 같다는 이유에서다.

출처: 인민일보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키 1m에 몸무게 35㎏. 귀엽게만 보이는 샤오의 통통한 체형에는 사실 사연이 있다. 올해 5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몇 년째 신증후군이라는 질병과 싸우고 있다.

신증후군은 다량의 단백뇨와 저알부민혈증, 부종, 고지혈증 등의 증상과 합병증을 수반하는 질병이다. 샤오는 생후 14개월 때 처음 증상을 발견했다. 갑자기 부어 오른 몸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신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4개월 간의 집중 치료 끝에 샤오의 상태는 크게 호전됐지만 한 달 후 상태는 다시 나빠졌다. 이미 모아둔 돈 30만 위안(한화 약 4846만 원)이 모두 치료비로 들어간 상태였지만 부모님은 집을 팔아 샤오의 치료를 이어갔다.

샤오 역시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퇴원해서 집에 돌아온 이후에도 샤오는 유치원에 갈 수 없었다.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친구도 없이 항상 집에서 혼자, 말도 없이, 웃지도 않고, 낯선 사람을 피하는 생활이 계속됐다.

그러던 샤오에게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다. 2017년 샤오의 부모님이 우연히 인터넷에 올린 아이의 식사 동영상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이었지만 샤오의 통통한 모습을 보며 누리꾼들은 ‘좌불’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질병과 싸우는 강인한 모습이 감동적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샤오가 주로 올리는 동영상 콘텐츠는 먹방이지만, 사실 병 때문에 많은 양을 먹지는 못한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응원은 이어졌다.

사람들의 관심에 샤오는 변해갔다. 자신이 더이상 외톨이가 아니라고 느끼게 되자 점점 밝은 모습을 보이고 더욱 잘 웃기 시작했다. 생방송을 할 때에는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부모님이 건강을 걱정하며 BJ를 그만 두는게 어떠냐고 제안한 적도 있지만 샤오는 “내 스스로 돈을 벌어 부모님의 부담을 나누고 싶다. 난 내가 좋아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샤오의 병이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탓에 가족들은 매달 7000위안(약 113만 원) 정도를 약 값으로 지출하고 있다. 부친과 모친 역시 일용직 근로자, 부동산 자산 관리자로 일하고 있지만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빠듯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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