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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자림 근처, 그의 집을 다시 찾는 이유

박장현 보리게스트하우스 대표가 말하는 제주에서의 유유자적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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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공식적으로만 3500여 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현실적으로 제주도를 즐겨 찾는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한 번 찾은 게스트하우스를 다시 찾는다는 건 쉽지 않다는 뜻이다. 


비자림 근처에 있는 보리게스트하우스는 그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중 하나다. 그럼에도 박장현 대표가 운영하는 보리게스트하우스를 또다시 찾는 사람들이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 반하고, 깨끗함에 반하고, 사장의 친절함에 반해서 그렇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주도에서 보리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주인장입니다.


# 어쩌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됐나요?

'유유자적 쉬고 싶다.' 직장인들이 매일 하는 생각이죠. 그걸 행동으로 옮겼어요. 책 읽고 영화 보고 산책하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싶었죠. 그래서 고민 없이 실행했어요. 사고는 치고 나서 수습하는 거라고 합리화(?)하면서 말이죠. 누구라도 조용히 저처럼 유유자적 쉬었다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싶더라고요.


# 고향이 제주가 아닌데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를 차린 이유가 있나요?

게스트하우스를 창업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전국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돌아다녔어요.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제주도는 마지막으로 온 곳이었는데, 그렇게 제주라는 곳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눌러앉게 됐죠.


# 주변에서 반대는 없었나요?

음... 특별한 반대는 없었고요. 응원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지내고 있어요. 아직까지는요~^^ 친구와 지인들에게는 제주도에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별장이 하나 생긴 셈이라 좋은 친구(?)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 보리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건 어떤 사람들인가요?

주로 시끌벅적한 게스트하우스파티를 싫어하시거나 조용한 휴식을 원하시는 분들, 편안하고 쾌적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이 방문해주세요. 제주의 오름을 오르기 위해서 오름 투어 입문하는 분들도 많이 찾으시고요.


# 방에 TV가 없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조용한 휴식을 위한 주인장의 배려(?)라고 할까요. 굳이 멀리까지 여행 와서 TV 앞에 여행자들이 앉아있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제주에서 할 것, 볼 것이 얼마나 많은데요.

# 게스트하우스에 책이 많은데, 독서를 즐기는 편인가요?

예, 좋아해요. 개인 취향의 서적은 따로 서재에 뒀고요. 게스트하우스의 북카페에는 창업을 준비하며 참고했던 책과 선물 받은 책을 비롯한 제주도와 제주도 여행에 관련된 서적 1000여 권을 비치해뒀어요. 무작정 여행 오셔서 북카페에서 책을 살펴보면서 여행 루트를 짜는 손님들도 있죠.


# 아침에 조식도 준다고 들었어요. 메뉴는 직접 정하나요?

토스트를 포함한 간단한 조식(가끔은 누룽지탕을 하기도 해요)을 준비해서 숙박하는 분들에게 오전에 제공해요. 직접 조리해서 정성껏 제공하죠. 저도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들도 같이 먹는 아침 식사거든요.


# 오름 투어도 한다고 들었는데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송당리에 있는 오름들을 랜덤으로 정해서 1곳을 투어 해요. 비가 올 때는 위험하니 하지 않고요. 전날 손님들에게 오름 투어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고 다음 날 갈 곳을 정하곤 하지요.


# 게스트하우스 사진에 강아지와 고양이가 자주 보이던데 직접 키우는 아이들인가요?

제주도에 유기견이 많이 버려지고 있어요. 주로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식구로 맞아들이고 있어요. 손님들도 예뻐해 줘서 보리게스트하우스의 홍보대사와 같은 존재들이지요.



청춘아 당신이 떠나는 여행은 낭비가 아니다

# 게스트하우스에 오는 사람들이 무엇을 얻어갔으면 하나요.

보리게스트하우스의 슬로건은 "청춘아 당신이 떠나는 여행은 낭비가 아니다"예요. 제주를 여행하며 이곳을 거쳐가신 분들이 시간과 돈을 쓴 만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여행에 만족하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여기 와서 안 사실인데, 제주도는 세탁물이 하루 만에 마르지 않아요 ㅎㅎㅎ 여름 햇살이 아무리 뜨거워도 섬이라 그런지 세탁물이 쉽게 마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1년 365일 제습기를 돌리며 살아야 해요. 그 점이 제일 어렵죠.


#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뿌듯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제주도에 있는 공식적인 게스트하우스만 3500여 개예요. 각자가 다양한 콘셉트와 인테리어로 여행자를 이끌죠. 사실상 재방문하는 건 어렵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럼에도 지난번에 방문한 기억이 좋아서 보리게스트하우스를 다시 찾아주신다거나, 방문했던 분들의 추천으로 왔다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정말 기뻐요.


# 보리게스트하우스만의 룰이 있나요?

저희는 23시에 칼같이 소등합니다(웃음). 오전 6시까지는 깜깜하지요. 주인장이 소등을 칼같이 한다고 냉정하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오히려 그런 후기를 보고 소등을 잘 지켜주는 게 마음에 든다고 많이 찾아주시더라고요. 정말 조용한 제주의 밤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쉬는 날이 없는 게스트하우스 운영이 힘들지는 않나요. 해보니까 적성에 맞아요?

쉬는 날이요? 손님 예약이 없는 날이 쉬는 날이죠(웃음).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에요. 늘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아주 좋아요. 사람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면 적성에 맞을 거예요.


# 사장님께 매력 어필 시간을 드릴게요.

조용하신 분들, 누군가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으신 분들,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어요~^^


# 2019년의 목표는 뭔가요?

북카페 콘셉트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독립서점을 함께 운영하는 게 꿈이었거든요. 계속 준비 중인데 확실한 콘셉트를 잡아서 내년에는 꼭 독립서점을 열고 싶네요. 더 많은 분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업데이트되는 소식은 공식 블로그를 확인해주세요.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이 글은 구기자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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