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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00억 수출기업 키운 '파키스탄 사장님'

조회수 2018. 11. 27. 12: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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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한국산 중고 중장비 수출업체 ACM. 파키스탄 출신 무다사르 알리 씨(35)가 사장으로 있는 곳이다. 그는 “이제는 가족들을 만나러 1년에 2~3번 파키스탄에 가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라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대학을 나와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IT 공부를 했다. 그러다 형의 영향으로 ‘중장비 수출업’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파키스탄에서 한국산 중장비 인기가 많았어요. 한국에서 중장비 수출업을 하던 형을 따라 사업에 뛰어들었죠”라며 계기를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산 중고 중장비를 사들여 파키스탄으로 수출하던 그는 형이 한국 사업을 정리할 때 형 대신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2006년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당시 5억 원을 투자해 기업투자(D8) 비자를 받았다.

출처: 무다사르 알리. 동아일보DB

그가 한국에 왔을 때는 이미 중고 중장비 수출 분야에 파키스탄 사업가가 많았다. 후발 주자였던 그는 중간 이윤을 최소화하고 그 대신 판매량을 늘려 사업 규모를 키워 갔다. 


주요 수출국은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였다. 수출량을 꾸준히 늘려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한국무역협회가 주는 300만 달러, 500만 달러, 1000만 달러 ‘수출의탑’ 트로피를 받았다. 한국인 직원 2명을 고용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약 100억 원이다.

이 같은 수출 실적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특별 귀화를 허가받았다. 특별 귀화는 정부가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외국인 우수 인재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허가한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챙기는 일도 한다. 그는 인천 연수구 세화종합사회복지관에 8년째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이 복지관 최초이자 유일한 외국 출신 후원자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그는 “요즘 한국에는 혼자 사는 노인이 많아 아파도 도와줄 사람이 없고 고독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들었다”며 “파키스탄은 예전의 한국처럼 대가족 사회여서 아직 이런 문제가 없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이런 분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사랑의열매, 월드비전, 이주노동자를 돕는 경기글로벌센터에도 5년 넘게 꾸준히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인터뷰 내내 “한국이 너무 좋다”고 말한 알리 씨는 2017년 말 한국 국적을 얻은 이후 “이제 진짜 한국인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차별을 당한 적은 거의 없지만 한국인들은 서양인에게 호의적인 경향이 있다”며 “파키스탄 사람들은 다 외국인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어 “한국도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외국인 이주자들에게 마음을 좀 더 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무역협회 회장인 그는 소속 사업가 350명의 납세 실적을 조사해 조만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 역시도 한국에 매년 몇천만 원의 세금을 내고 있어요. 파키스탄 사람들이 한국에 이렇게 기여하고 있다는 걸 알면 한국 사람들의 시선도 바뀌지 않을까요?”


이 글은 동아일보 기사 '한국서 100억 수출기업 키우고, 사랑 베푸는 ‘파키스탄 사장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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