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도 찍은 '인생네컷' 창업자 "아날로그 감성 전하고 싶어"

조회수 2018. 11. 24. 14: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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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인스타그램부터 인기 웹툰 연애혁명에까지 등장하게 된 ‘인생 네 컷’은 2017년 5월에 시작한 스타트업 무인사진관(?)이다. 인생 네 컷은 어느덧 전국적으로 200여 개의 자동판매기와 10개 정도의 스튜디오를 갖춘 이른바 ‘HOT’한 사업이 되었다.


놀 거리가 마땅치 않은 10대들에게 건전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는 대표 이호익(42)씨. 그에게 인생 네 컷 창업 스토리를 들어보자.

출처: 사진 | 래퍼 스윙스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 사진 | 웹툰 '연애혁명' 캡처
인생 네 컷은 아날로그 감성이 들어간
자기 개성 표현의 수단이에요

인생 네 컷을 창업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하다.


10대 젊은 친구들의 놀이 문화가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시발점이었다. 또, 젊은 친구들이 아날로그 필름을 모르니까 아날로그 감성을 재미있어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단순히 사진만 찍고 나오는 느낌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놀이’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 


아날로그 사진의 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날로그 사진은 찰나의 추억의 증거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아무리 잘 나와도 사실 몇 년 후에는 지우게 되고, 잘 안 꺼내보게 되지 않나. 손에 쥐어지는 묘미와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날로그 사진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출처: 사진 | 인생 네 컷 제공

1호점은 어디인가? 1호 자동판매기를 설치했던 장소가 의미 있을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1호점이 서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동판매기 1호점은 울산 젊음의 거리에 있다. 경남 지역을 시작점으로 잡은 것은 경남 지역의 놀이 문화가 수도권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SNS에 소개하였을 때의 서울보다 반응이 좋다

출처: 좁은 공간에도 설치 가능한 인생 네 컷은 영화관과 같은 실내문화시설에도 위치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요즘은 SNS가 발달되지 않았나. 잘 나온 ‘인생 네 컷’을 찍고 나서 SNS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가 나서 인기가 많아지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사진’이 아니라 ‘예쁜 사진’이 되도록 힘썼다. 물론,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기 위해 지나친 보정은 넣지 않았다. 보정은 최소화하되 질감이 예쁘게 보이게 하는 데서 인생 네 컷의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 


최근 전신을 촬영할 수 있는 셀프 스튜디오가 생겼다는데? 셀프 스튜디오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주신다면?


인생 네 컷이 편리함과 간단함에 초점을 두었다면, 무인 셀프 스튜디오는 이미지 사진관이 모티브이다. 이미지 사진관이라고 하면 사실 가격도 비싸고 남이 나를 찍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포즈를 취할 때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큰 불편함이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주면서 인생 네 컷의 편리함을 더한 것이 셀프 스튜디오이다.

출처: 사진 | 인생 네 컷 제공

뿌듯했던 순간이라던가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지.


친구들끼리 인생 네 컷을 찍고 다음 번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찍는 경우를 종종 본다. 요즘 맘먹고 가족사진을 찍기가 쉽지가 않은데 가족들끼리 와서 추억을 담는 것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 


또 어느새 ‘인생 네 컷’이 역세권의 방증으로 학생들에게 인식된 것 같다. 설치할 때 옆을 지나가다가 “인생 네 컷이 우리 동네에 들어오는 걸 보니까 많이 발전 했나 봐.”라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다.


단기간에 성장하려면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다. 


사실 지역적 특성 상 인생 네 컷이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 곳에만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왜 돈을 주고도 사진 부스를 사지 못하냐고 따지는 경우가 많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생각보다는 ‘인생 네 컷’의 첫 사업 시작 포인트인 건전한 놀이 문화가 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직원들과 함께 굉장히 즐겁게 일하고 있다.


실제로 인생 네 컷을 방문했을 때에는 직원들이 꽤 많았다. 대표와 직원들은 활기 넘치는 태도로 여러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보라 권했다. 직원들이 다양한 포즈를 알려준 덕분에 카메라 앞에 서면 표정이 어색해지는 기자도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출처: 사진 | 기자 인스타그램

앞으로의 계획은?


사진을 접목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또 일본이 스티커 사진의 원조 아닌가. 그렇지만, 일본에는 아날로그 감성의 사진 부스가 없다. 이렇게 해외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고 실제로도 동남아, 일본 등지에서 많은 문의가 들어온다. 

10대 20대 친구들의 만남의 장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추억을 쌓고 그 ‘추억’을 담을 수 있게요

취재를 하러 갔을 때,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남동생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 부스 안에서는 “까치발~ 웃어 하나 둘 셋~” 소리와 웃음소리가 퍼졌다. 인생 네 컷에서는 하루에 3만 9천장 정도의 사진이 인화된다고 한다. 오늘도 인생 네 컷에는 인생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닷컴 백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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