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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독도, 우리 삽살개…‘기억’을 되살리는 브랜드

기억하고 있나요? '프로젝트 기억' with 와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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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의 마음을 찢어지게 한 그 날.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사라진 지 벌써 4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을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위로하고자 만들어진 소셜벤처가 있습니다. 사회·문화·역사 속의 소외된 기억을 이야기하는 소셜 브랜드 ‘프로젝트 기억’입니다.

이들은 ‘소외된 기억’이 담긴 굿즈를 판매합니다. 그리고 그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형태로 ‘기억의 재분배’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월호만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있지만 이따금씩 머릿속에서 잊혀지는 독거노인, 독도, 삽살개 등 다양한 기억들이 굿즈의 소재가 됩니다.

프로젝트 기억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와 함께 만나볼까요.

Q, 프로젝트기억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2015년 초, 대학 동기 4명이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우리가 우리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고민 끝에 “현대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핸드폰에 기억을 담아 전달한다면 일상에서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핸드폰 케이스를 디자인하고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어요.

프로젝트기억은 크라우드펀딩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첫 번째 프로젝트 ‘세월호 기억하기’를 진행했습니다.

첫번째 프로젝트 ‘세월호 기억하기’로 1300만 원의 펀딩액을 모았어요. 제작비를 제외한 순수익금 전액은 안산에 위치한 416 기억저장소에 기부했습니다.

이후 3년간 3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작은 기억이 모여 만들어지는 거대한 힘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억이 필요한 더 많은 소외된 문제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7년 정식 창업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소외된 기억들을 패션 굿즈에 담아내는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기억’을 담아내는 매개체를 패션 굿즈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저희가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중요하다고 느끼는 주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떠올리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일상에서도 소외된 기억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누구나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다양한 패션 굿즈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Q. 어떤 기억을 어떻게 담아내는지도 중요하겠네요.

그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우선 기억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이 주제를 어떻게 기억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메시지가 명확해야 해요.

작년과 올해, 두 번에 걸쳐 진행한 ‘굿모닝 독도’ 프로젝트의 경우, “독도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관념적인 땅 독도가 아닌, 생활의 땅 독도를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며칠 전 끝난 ‘우리 삽사리’는 “아픈 역사를 견디고 우리 곁에 돌아온 천연기념물 368호 삽살개의 이야기를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주제 선정 다음은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굿지를 선정하고 디자인하는데요. 주로 1020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킬 굿즈를 제작하고 있어요. 선정한 주제와 관련한 디테일(색상, 원단 등)을 오랜 시간 고민해서 완성시키죠.

Q, 보통 좋은 의미로 제품을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겠지 하고 쉽게 소셜벤처에 접근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의미는 의미대로 전달하고, 제품은 제품대로 좋은 퀄리티를 유지해야 하죠. 그만큼 제품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과정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진정성만큼 제품의 퀄리티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외된 기억을 담은 의류가 몇 번 입고 목이 늘어나거나, 쉽게 헤진 탓에 버려진다면 그 기억은 영영 잊힐 수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저희는 원단부터, 후가공까지 제품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며 제품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Q. 소셜벤처 특성상 수익을 내기 힘들 것 같아요. 수익금도 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업 운영에 어려움은 없나요?


현재 순수익금의 약 20%는 소외된 기억의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되며, 나머지는 또 다른 소외된 기억을 발굴하고 알리는 활동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반 의류 브랜드에 비해 수익 구조가 약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희의 진정성을 믿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현재는 LH 소셜벤처 등 기관의 다양한 지원 혜택들을 받고 있습니다.

Q. 벌써 5번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 펀딩이 프로젝트기억과 같은 소셜벤처에 도움이 될까요?

제가 경험한 서포터 분들은 제품의 기능만큼 그 안에 담겨있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소셜벤처, 브랜드의 고객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죠. 그래서 펀딩을 통해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또 제공되는 툴을 통해 고객 분석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Q.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브랜드인 만큼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들도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2017년 4월 진행했던 ‘3차 세월호 기억하기’ 프로젝트 종료 후, 사무실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있을 때인데요. 휴가를 나왔다는 군인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핸드폰 전원을 켜자마자 저희에게 먼저 전화를 하셨다면서 이렇게 뜻 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전화를 받은 후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어요. ‘잘 하고 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확신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Q. 앞으로 프로젝트기억이 걸어 나가고자 하는 길은 어떤 방향일까요?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주춧돌은 바로 개개인의 기억입니다. 저희 프로젝트기억도 그 변화를 위한 주춧돌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언젠가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큰 원동력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정리=‌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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