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업, 직원 몸에 '마이크로칩' 이식?.. "사생활 빼앗는다" 논란

조회수 2018. 11. 17.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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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대형 금융서비스 회사가 사원증을 대신할 ‘마이크로칩’을 직원들의 몸 속에 심으려는 논의를 하고 있다.

11월 12일(현지시간) 가디언지는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해 “수십만 명의 직원을 가진 주요 기업 등이 자사 직원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스웨덴의 바이오핵스와 이에 대해 논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바이오핵스 홈페이지, 공식 인스타그램

해당 마이크로칩은 사람의 손바닥, 더 정확히 엄지와 검지 사이에 이식된다. 이식은 2초 정도의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며, 사원증을 태그하듯 손바닥을 태그하면 돼 편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이오핵스 창업자는 자신들이 개발한 마이크로칩이 금융, 법률 분야 기업의 보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 밝혔다. 민감한 문서가 많은 기업 특성상, 마이크로칩을 활용한 근본적인 접근 제한 기능 등을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논의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직원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한 기업들도 존재한다.

바이오핵스와 함께 해당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소규모 IT기업 스리스퀘어마켓은 지난 2017년 직원들의 손바닥에 마이크로칩을 심어 ‘최초’ 타이틀을 가져갔다.

영국 업체 바이오텍 역시 영국 내 150명에게 자사가 개발한 마이크로칩을 이식했다. 바이오텍은 한 은행에서 이 기술을 시범 도입했을 뿐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에도 제품을 납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9만여 개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영국산업협회(CBI)는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CBI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기업들은 경영의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직원들과의 관계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기술이 기업을 바꾸고 있는 것은 맞지만 기술에만 중점을 둬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영국 영국노동조합총회(TUC)도 반발했다. 프랜시스 오그라디 TUC 사무총장은 “직원들은 이미 고용주가 기술을 이용해 사생활에 대한 권리를 빼앗고, 세세한 관리(micromanage)를 하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칩을 활용한 직원 관리는 고용주들에게 더 많은 권력과 통제력을 가져올 것이고, 이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를 동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쳤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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