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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 동네서점, 임대료 감당 못 해 이사 가던 날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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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우샘프턴의 동네 서점 옥토버 북스(October Books)는 1977년 문을 연 뒤 줄곧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 왔습니다. 대형 서점과 전자서적이 대세로 자리잡은 시대에도 옥토버 북스는 비영리 협업 상점이라는 방향성을 유지하며 40년 넘게 제 자리를 지켰습니다.


명실상부한 지역 명물 옥토버 북스에도 지난 7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건물 주인이 월세를 더 올리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비싼 임대료를 지불할 여력이 되지 않았던 서점 측은 이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만다행히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기금이 조성돼 이사 갈 장소는 확보했지만 이사 비용이 문제였습니다. 전문 업체를 부르자니 예산이 부족했고, 직접 이사를 하자니 직원 몇 명의 힘으로 2만 권 넘는 책들과 가구를 전부 운반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출처사진=The Southampton Collective

그러나 주민들은 끝까지 동네 책방을 지켜낼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옥토버 북스가 SNS에 도움을 요청하자 자원봉사 신청이 몰려들었습니다. 


이사 날인 10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일요일 아침, 서점 앞에는 250여 명의 봉사자들이 150m가 넘는 ‘인간 띠’를 이루었습니다. 어린이와 노인들도 함께였습니다. 봉사자들은 손에서 손으로 책을 전달해 수 천 권을 옮겼습니다.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도 이 특별한 이사에 주목했습니다.

봉사자들뿐만 아니라 주변 상인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사에 동참한 공예상점 사장님 재니 프랑크(Jani Franck) 씨는 “공동체가 함께하면 이렇게 멋진 일도 해낼 수 있네요. 놀랍고 기쁩니다”라며 책장 도색 작업을 맡았습니다. 


옥토버 북스 관계자 애너벨 호지슨(Annabel Hodgson)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신 걸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잠시 말문이 막힐 정도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일 작업이 끝난 뒤에도 봉사자들은 매일 찾아와 남은 짐을 옮겨 주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지켜낸 ‘동네 서점’ 옥토버 북스는 매장 정리를 마치고 11월 7일부터 새 터전에서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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