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사생활'
가족, 친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타지에서 홀로 일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외국인 선수들도 그렇습니다.
낯선 곳에서 뛰기 위해선 환경에 대한 적응이 제일 먼저 필요합니다.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을까요?
흥국생명의 톰시아는 반려견과 함께 외로움을 달랩니다. 해외리그 경험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됐고요.
그는 10개월 전에 분양 받은 몸무게가 25㎏의 아메리칸불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원정경기 때는 개를 돌봐주는 사람을 고용합니다. 덩치 때문에 사료비도 만만치 않겠지만 외로움을 달래줄 소중한 친구인만큼 톰시아가 부담합니다. 지금은 팀 마스코트 취급까지 받고 있다고 하네요.
GS칼텍스 알리는 쉬는 날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대부분 구단이 얻어준 아파트에서 푹 쉬고, 가끔 백화점에 쇼핑을 다니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도로공사 소속의 이바나에게는 김천 생활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바나는 번잡한 대도시생활보다는 전원생활을 더 편하게 여깁니다. 주변 가을 산의 단풍을 좋아하고, 주변을 산책하면서 자연을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가끔 서울도 가지만 다녀오면 힘들다면서 숙소에서 쉴 때가 더 많습니다.
거기에 지금은 남편이 방문해 김천의 오피스텔 숙소에서 함께 지내고 있으니 한국 생활의 낯섦도 많이 덜어졌을 듯 합니다.
외국인 선수들의 국내 리그 적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건 역시 구단입니다. 각국 대사관에 연락해 말이 통하는 자국 사람들과 선수가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것도 구단이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라고 하네요.
선수들이 한국 생활에 완벽 적응해 코트에서 멋진 기량을 뽐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 기사는 스포츠동아 김종건 전문기자의 <[스토리 발리볼] V리그 여자 외국인 선수들의 사생활은…>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