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도 안 바르는 여자? 남자나 마찬가지" 中 기업 성차별 광고 뭇매

조회수 2018. 11. 3.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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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JD.com)이 성차별적인 광고 문구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2004년 설립된 징둥닷컴은 소비자들에게 ‘징둥닷컴에 가면 최저가는 아니더라도 보증이 확실한 정품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중산층의 쇼핑 수요를 성공적으로 공략해 알리바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자상거래 대표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펑파이, SCMP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최근 화장품 배송용 종이상자에 “립스틱도 바르지 않는 당신, 남자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문구를 인쇄했다가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징둥닷컴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2018년에 만들어졌다고 믿어지지 않는 문장”, “화장을 하든 안 하든 난 근사한 사람이다”, “물건을 팔고 싶으면 고객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기분 좋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라”등의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한 이용자는 대만 타이페이 시 시장 커원저(柯文哲)와 징둥닷컴의 행동이 비슷하다며 반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커 시장은 “화장하지 않은 얼굴로 길거리에 나오는 여자들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는 발언으로 한 차례 논란을 빚었습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징둥닷컴 화장품 판매팀은 10월 30일 웨이보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부적절한 문구가 새겨진 배송상자를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자는 이미 30만 개가 만들어진 상태이며 이 중 1000여 개는 실제로 고객에게 배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징둥닷컴 측은 “여성 고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관심을 끌려 만든 문구였다. 불쾌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해당 상자를 받은 고객들에게는 화장품을 증정해 보상할 예정이며 아직 사용되지 않은 상자는 폐기하고 담당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창업주이자 CEO인 류창둥(劉强東·45)회장의 성폭행 혐의로 기업 평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광고 문구까지 논란을 빚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합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칼슨스쿨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류 회장은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성폭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으며 현재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류 회장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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