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스타벅스의 도전, "50세 이상의 직원만 고용합니다"
영화 ‘인턴’은 30살의 CEO 줄스(앤 해서웨이)가 은퇴한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70세의 벤은 일을 함으로써 일상의 즐거움을 찾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본인이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랐죠. 비단 벤의 소망만은 아닐 겁니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일자리를 잃어가는 노인들의 현주소입니다.
실제로, 멕시코의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 국민의 10%를 육박했습니다. UN은 멕시코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해 오는 2050년에는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에 스타벅스는 멕시코 국립노인협회와 협력해 구직활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바로, 직원이 모두 고령층인 카페를 연 겁니다.
스타벅스가 전 세계 매장에서 처음 하는 시도로 14명의 직원 모두 55세 이상입니다. 55세 이하의 어린 직원들이 이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주문부터 커피제조까지 모두 고령 직원이 담당합니다. 또한 △ 일 최대 근무시간 6시간 30분으로 제한, △ 주 2회 휴가와 의료보험 혜택, △ 낮은 선반 설치 등의 노인을 위한 근무환경 조성에도 힘썼습니다. 스타벅스는 내년 말까지 멕시코에서 120명의 고령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스타벅스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채용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201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10월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친화적 매장을 엽니다. 이 매장에는 미국 수화(ASL)을 구사하는 직원 20여 명이 배치된다고 합니다. 스타벅스와 함께 다양성의 수요에 응답하는 기업의 증가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