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발 부러지자 무릎으로 달린 10대 마라토너

조회수 2018. 10. 25.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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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다리 부상을 입고도 기어서 목표 지점까지 간 일본 마라토너가 화제입니다.


지난 10월 21일 후쿠오카에서는 전일본 실업단체 대항 여자 역전경주 예선전이 열렸습니다. 


총 42.195km 거리를 6명의 선수가 나누어 달리는 경기로 ‘역전마라톤’으로 불립니다.

출처: 유튜브 ZEROパラドン 캡처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번째 구간을 달리던 이이다 사토시 선수(19)가 3번째 주자에게 어깨띠(바통 역할)를 넘겨주기 200m 전 넘어졌습니다. 오른쪽 발에 골절상을 입은 탓이었는데요. 


이이다 선수는 무척 괴로워하며 무릎을 이용해 기어가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무릎은 피투성이가 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교대점에서 이이다 선수를 기다리던 동료 선수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녀가 부상 투혼 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경기를 중단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당시 경기 현장에서도 “힘내라”라는 응원의 목소리와 “그만해라”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졌습니다.


이이다 선수의 소속팀인 이와타니 산업 측은 “부상을 알고 기권의사를 밝혔지만 중단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장의 의사소통 문제로 기권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겁니다. 대회 관계자에게 기권 의사가 전해졌을 때는 이미 이이다 선수가 목표점을 15~20m 가량 남겨둔 때였습니다.


결국 이이다 선수는 목표점에 도달해 동료에게 어깨띠를 넘겨주었습니다. 동료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과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요?


이이다 선수는 경기 후 병원을 찾았고 전치 3~4개월을 진단받았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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