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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굿닥터’ 쓴 작가의 방엔 특별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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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미드(미국 드라마) ‘로 앤드 오더’, ‘하우스’, ‘굿 닥터’ 등이 태어난 곳.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위치한 유명 드라마 작가, 데이비드 쇼어의 작업실은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26m²(약 8평) 남짓한 사무실은 평범한 나무 책상이 놓여있을 뿐이죠.

미국 abc 드라마 ‘굿닥터’ 포스터 앞에 선 데이비드 쇼어

출처동아일보DB
쇼어는 NBC 법률 드라마 ‘로 앤드 오더’와 FOX 의학 드라마 ‘하우스’ 등을 만든 거물입니다. 대표작 ‘하우스’는 수사물의 전개 방식을 의학물에 접목해 세계적 성공을 거뒀고 2005년 에미상 각본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최근작 ‘굿 닥터’는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미국 내 본방송 시청자 수가 매회 1000만 명을 오갔을 정도입니다.


동아일보는 쇼어의 작업실을 찾아 그에게 직접 ‘글’에 대해 물었습니다.

글이 전부죠. 대본이 좋으면 드라마도 좋고, 대본이 평범하면 드라마도 시시해요. 내 일의 90%는 대본이 제대로 만들어지는지 관리하는 겁니다.

미국의 드라마 작가들은 어떻게 일할까요?


미국에선 촬영 수개월 전부터 작가 센터(Writing Center)가 꾸려집니다.


개인 공간에서는 개개인이 자유롭게 글을 쓰고, 공용 회의실에 모여 피드백을 주고 받습니다. 쇼어와 함께 일하는 9명의 ‘굿 닥터’ 작가진은 각자의 집필실에서 대본을 나눠쓰고 매일 회의를 했습니다.

6월 취재진이 방문한 미국 드라마 ‘굿닥터’의 작가 센터.

출처동아일보DB
글은 각자 쓰고 토론을 함께 하죠. 가장 큰 스토리라인을 정하고, 다시 구체적 아웃라인을 정한 뒤 대본은 나눠 씁니다. 대본을 최종 검토하고 조정하는 건 제 역할이에요.

작가진 토론이 특히 치열해지는 건 인물을 현실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입니다. 예를 들어 ‘굿 닥터’ 주인공 머피와 멜렌데즈가 싸우는 장면에선 작가들이 캐릭터 입장에서 변호를 시작합니다. ‘멜렌데즈는 자신의 말을 후회했을 거예요’ ‘착한 머피가 더 상처받았을 것 같은데…’ 등 수많은 질문과 답이 오가죠.


그 때문일까요. 쇼어는 “‘하우스’도 ‘굿 닥터’도 의학적 내용엔 관심 없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좋은 캐릭터와 거기서 나오는 인간의 단면”이라는 것입니다.

윤리에 늘 관심이 있어요. 인생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사람들이 왜 특정한 행동을 하는지가 궁금해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에 저는 스스로를 철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시즌8까지 제작된 인기 드라마 ‘하우스’

출처동아일보DB

‘쪽대본’으로 촬영하는 국내와 달리 할리우드는 사전 제작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정이 여유로운 건 아닙니다. 촬영 시간이 곧 돈이므로, 제작비를 아끼려면 탄탄한 글로 쌓아 올린 설계도가 필수입니다. 쇼어의 하루는 이 설계도를 만들며 저글링을 하듯 필요한 결정을 빨리 내리는 것으로 이뤄집니다.


또 미국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작가의 힘은 연출가보다 막강합니다. 캐스팅부터 전체 구조까지 작가들이 머리를 모아 사소한 것까지 결정하고, 감독들은 이를 따릅니다.


쇼어는 “연출자들이 작가와 장면을 찍는 방식을 두고 논쟁하는 일은 없다. 여기선 작가가 보스고, 내가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연출자들도 그걸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할리우드 1급 작가들은 최소 회당 60만 달러(약 6억8000만 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막강한 권력과 수준 높은 대우만큼의 책임도 따르겠죠.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쇼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엄청난 프라이드를 갖고 있어요. 누군가의 요구에 맞춰 창작하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죠. 그러나 그 보상은 달콤하고, 그 일을 해낸 저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조윤경, 김민 기자의 <수천만 매혹시킨 미드, 나무책상뿐인 작가의 방에서 시작됐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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