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비행기 지진 대피 돕고 순직한 관제사.."그는 나의 영웅"

조회수 2018. 10. 5.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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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전한 그의 마지막 말

지난 9월 28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에 이은 쓰나미로 1400명이 넘게 사망한 가운데, 20대 초반 항공 교통 관제사가 목숨을 바쳐 마지막 항공기를 안전하게 이륙시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10월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관제사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21) 씨는 사고 당일 무티아라 SIS 알 주프리 공항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활주로에는 147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바틱 항공사의 비행기가 서 있었습니다.

비행기 조종사 리코세타 마펠라(Ricosetta Mafella·44) 씨는 “나는 서둘러 떠나려고 했다”라며 “‘즉각 여기서 나가세요’라는 지시가 들려와 승무원들과 지상 근무자들에게 서두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비행기는 진도 7.5의 강진이 일어나기 직전인 18시 2분 이륙했습니다. 

채널A: 7m 쓰나미에 인도네시아 초토화…시신 집단 매장

BBC에 따르면, 항공교통 관제탑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아궁 씨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대피했습니다. 아궁 씨는 여객기가 무사히 하늘로 날아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무너져가는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리, 가슴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순직했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지진 당시 다른 항공 교통 관제사들은 아궁 씨에게 도망가자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잠시 만요. 바틱 항공기가 아직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며 거절했습니다. 

“바틱 6231 이륙 허가”

“바틱 6231 이륙을 허가한다.” 마펠라 조종사가 전한 아궁 씨의 마지막 말입니다. 그는 아궁 씨에게 경의를 표하는 글을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썼습니다. 조종사는 공중에 뜨자마자 해안선 근처에서 거대한 파도를 보았습니다. 쓰나미였습니다.


마펠라 씨는 이 사실을 항공 관제사에게 알리려고 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을 때, 저는 말문이 막혔어요.”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강진과 쓰나미로 14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관계자들은 그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항공 운항 측은 아궁 씨의 시신을 운구하는 군인들의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고인은 “뛰어난 헌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두 계급 사후 승진했습니다.


마펠라 씨는 “정말 유감”이라며 “그는 저의 영웅이자, 우리나라의 영웅”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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