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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로 그림 그리기' 오염된 공기로 페인트 만드는 남자

조회수 2018. 9. 28.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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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기반을 둔 그래비키(Graviky) 연구소의 새로운 브랜드 에어 잉크(Air Ink)는 오염된 공기를 가지고 페인트와 잉크를 만듭니다. 이 회사의 첫 번째 에어 잉크 라인에는 펜, 유성 페인트 및 스프레이 페인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제품에는 탄소 그을음으로 만든 색소가 들어 있습니다.


출처: 트위터 @gravikylabs

CNN에 따르면, 이 잉크는 그래비키 연구소의 창립자 아니루드 샤르마가 고안한 것인데, 그는 자신을 고질적인 발명가라고 소개합니다. 샤르마는 이전에 가벼운 진동을 통해 시각 장애자 보행에 도움이 되는 센서 장착 스마트 신발인 르찰(LeChal)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비키 연구소는 타이거 비어와의 최근 제휴를 통해 공기 오염이 심각한 홍콩에서 그을음 기반 제품을 테스트해, 지역 예술가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예술가 9명은 이 도시의 성완 지역에 벽화를 그리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샤르마는 “저는 예술가들이 얼룩이나, 잉크, 그림을 통해 작품을 창조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어떻게 하면 예술가처럼 창조적으로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탄소 그을음의 용도를 바꾸기 위해 예술을 이용한다면 어떨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그래비키 연수소 샤르마 팀은 탄소 그을음을 채취해 정제하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해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예술에 쓸 수 있는 페인트로 바꿀지도 고민했죠.


자동차 배기가스는 인도의 심각한 오염 문제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2014년 세계 보건기구(WHO)는 델리(Delhi)의 대기 오염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먼지 입자의 직경이 2.5마이크로미터미만인 초미세먼지가 가장 많다는 것인데요. 

출처: 트위터 @gravikylabs

탄소 그을음은 차량의 배기 파이프 위에 적합한 원통형 장치를 사용해 먼저 캡처됩니다. 다음으로 그을음에서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정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정제된 탄소 그을음은 다른 물질과 혼합되어 내구성이 있는 페인트로 변합니다. 최종적으로 다른 페인트와 매우 유사한 물질이 됩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 정제된 탄소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언젠가 우리는 진짜 작품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샤르마에 따르면, 에어 잉크 펜 한 개에는 자동차 한 대가 30~40분 동안 배출한 탄소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 제품은 여전히 개발 중입니다. 샤르마는 에어 잉크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하는 데 주저합니다. 사실 그는 에어 잉크의 진짜 목적은 공기 중 미세먼지의 양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오염물질을 재활용하는 것 정도입니다.”


홍콩 에어 잉크 예술가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던 예술가 케이스 러브는 비록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 아이디어가 진짜 천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새로운 페인트를 만들기보다는 있는 것에서 재활용하는 이런 개념은 사실, 지속가능한 예술을 창조하는데 긍정적인 접근법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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