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테이프 들으며 일한 택시기사.. 37년 뒤 다른 삶

조회수 2018. 9. 18.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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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학업 중단→택시운전사→법학박사

37년 전 구건서 씨(61)는 택시 운전사로 빡빡한 격일제 근무를 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던 1981년 9월 서울이 일본 나고야를 꺾고 198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가 영어 공부를 결심한 것은 이때였다.

영어 공부를 해두면 외국인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손님이 없으면 영어 테이프를 틀어두고 따라 했다
출처: ⓒGettyImagesBank

그는 6년 동안 영어 회화 테이프가 늘어져 듣지 못할 정도로 반복 연습했다. 방송국 주최로 열린 운전사 영어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고 외국인 귀빈 수송 자원봉사자로 뽑혔다. 


그는 “당시 정부에서 수송 자원봉사자를 보내면 회사에 차량 1대를 증차해 줬다. 덕분에 회사 눈치 안 보고 자원봉사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출처: 1988 서울 올림픽에 자원봉사자 시절 모습 (구건서 씨 제공)

영어 공부와 올림픽 자원봉사 경험은 그의 학구열에 불을 댕겼다. 


중학교 3학년 때 중단해야 했던 학업을 본격 재기했다. 독학으로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치렀고 2007년 대학독학사(법학 전공)로 대학 과정까지 마쳤다. 1989년에는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올해 2월에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출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의 모습(구건서 씨 제공)

그는 올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자원봉사자로 나서 출입증 발급 업무를 맡았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도 자원봉사자로 선정됐지만 일정 문제로 포기해야 했다. 


그는 “1988년 당시 사진과 2018년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글은 동아일보 “서울에서 평창까지… 자원봉사가 인생을 바꿨죠”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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