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남성들 사이서 '지게차 면허' 열풍..왜?

조회수 2018. 9. 10. 14: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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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주요 은행 지점장이었던 김준원 씨(60). 35년 다닌 정든 은행을 떠난 그가 요즘에는 ‘지게차 운전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지게차는 화물을 실어 옮기는 특수 차량이다. 평생 사무직으로 일한 김 씨에게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9월 6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현대중장비운전학원. 김 씨는 “노후가 되면 작은 것이라도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이력서에 ‘지게차 운전 기능사’라는 자격을 추가할 수 있다는 행복감, 이런 게 동기부여가 됐습니다.”라고 계기를 밝혔다. 


두 달 전 그는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경기도 고양상공회의소를 찾았다. 중장년 실업자들을 위한 정보제공과 상담 등을 하고 국비로 재취업 교육도 해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50대 이상 국가기술자격 취득 1위… 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8월 29일 발간한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50대 이상 남성이 가장 많이 취득하는 것은 지게차 운전 기능사(7420명)이다. 2위 굴삭기 운전 기능사(4778명)보다 월등히 많다.


지게차 기능사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장비 조작이 비교적 쉽고 산업 현장이나 유통 업체 등에서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기호 현대중장비운전학원 원장은 “굴삭기나 타워크레인, 불도저 등보다 지게차가 다루기 쉽다. 들어올리는 장비 중량은 3t 내외다. 업체들의 인력 수요도 많고, 제작과 유통을 직접 하는 개인 사업자들도 필요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비 지원 프로그램 대상자가 아닌 개인이 비용을 내고 학원을 다니려면 등록 때부터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학원 입장에서는 수강생 대비 강사나 장비를 적정 수준으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를 통해 인원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 김 씨가 다니는 학원에서도 국비 지원을 받는 수강자를 제외하고 120명이 등록 신청을 했으나 30명만 ‘합격’했다.


현장에서 만나본 50대 이상 지게차 운전 기능사 지원자들 대부분에게서 마지막 이력서에 기재된 과거의 자신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어언 듯 희끗희끗해진 머리에 지게차 자격증 취득에 나선 중장년층은 얼어붙은 취업 시장의 또 다른 단면을 절감하게 했다.


이 글은 동아일보 '5060 은퇴男들, 지게차 면허 취득 열풍…이유 보니'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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