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시티 직원들은 '누워서' 일한다?
패션 브랜드 메트로시티를 운영 중인 엠티콜렉션의 양지해 대표(40). 그는 16년 동안이나 엠티콜렉션을 이끌어 온 베테랑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의상디자인 공부를 한 그는 24세이던 2002년 엠티콜렉션의 기획이사를 맡았고 2004년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엠티콜렉션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젊은 대표가 취임하자 주위에서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목소리가 많았어요. 하지만 정작 가장 걱정이 많았던 건 제 자신이었습니다.”
한 회사를 이끄는 리더가 되려면 그만한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제품 생산과 기획에 참여하고 영업 현장과 전국 모든 매장을 돌아다니며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1년에 100권 이상 책을 읽으며 공부도 했습니다.
그 결과 양 대표 취임 당시 400억 원 수준이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1600억 원가량으로 뛰었습니다.
매출만이 아니라 직원 복지나 업무 환경에도 양 대표의 손길이 미쳤습니다. 양 대표는 젊은 경영 철학으로 회사에 다양한 변화를 만들고 있는데요.
올해 6월에는 사무실에 ‘스마트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업무 책상 바로 옆에 수면실을, 사무실 곳곳소파와 빈 백을 두었습니다.
양 대표는 “나는 누워서 일할 때가 가장 집중이 잘된다. 직원들도 자유로운 자세로 일하면 최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자유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직원들은 노트북과 책, 음료를 들고 자유롭게 자리를 옮겨 다니며 업무를 본다고 합니다.
또 현장 감각을 키우기 위해 업무 시간에 외출하는 것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직원들이 업무 시간에 중국어와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사내에 강사를 둔 적도 있었다”며 “요즘은 필라테스 강좌를 개설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손가인 기자의 <“우리 직원들, 아무데나 누워서 일하죠”>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