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방귀 뀌는 모습 인터넷에 올렸다가 해고된 남자

조회수 2018. 9. 1.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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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대장 뿡뿡이도 울고 갈 차세대 강자

방귀, 트림 등 생리현상은 가끔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본인이 부끄러워하는 것을 알기에 주변에서도 센스를 발휘해 모르는 척 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병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31세 남성은 방귀를 공개적으로 표출해 인터넷 스타가 됐습니다.

'폴 플라트' 인스타그램 @paulflart

더그(Doug)라는 이름만 밝히고 성은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은 폴 플라트(Paul Flart)라는 닉네임으로2018년 3월 25일부터 ‘방귀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영상 속 경비원 유니폼을 입은 폴 씨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거리낌 없이 방귀를 뀝니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그의 얼굴뿐이지만 우렁차게 들리는 ‘뿌우우웅’ 소리만으로도 상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모두 웃을 수 있는 소재인 ‘방귀’에 전 세계 네티즌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점잖게 행동해야 할 직장에서 거침없이 가스를 배출하는 모습에 묘한 카타르시스와 대리만족이 느껴진다는 감상평이 많았습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8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게 된 폴 씨는 기뻐했지만, 바로 그 인터넷 인기 때문에 직장을 잃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경비 업체 관계자는 유니폼 차림으로 방귀뀌는 영상을 올린 폴 씨에게 “당신은 고객(병원)의 사유지 내에서 우리 회사 유니폼 입고 근무하는 도중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했다”며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해고당하는 순간마저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폴 플라트'

방귀 영상 때문에 해고 당한 폴 씨의 심경은 어땠을까요. 그는 온라인 매체 바이스(VICE)에 “저는 원래 남을 웃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병원은 걱정으로 가득 찬 곳이고 사람들 표정도 어두워요. 그래서 유치하지만 효과적인 수단인 방귀로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메시지가 왔어요. ‘당신 덕분에 웃었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행복했습니다. 한 주 내내 끔찍한 일만 생겨서 괴로웠는데 제 방귀소리 덕에 폭소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폴, 당신 덕에 웃느라 마약도 끊었어요’라는 반응까지 있었죠. 마약 얘기는 물론 농담이겠지만요! 비록 해고당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폴 씨는 상급자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 그 순간마저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습니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방귀 때문에 해고당하는 거야?”, “너무하다. 우리가 응원할게요”라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그가 ‘방귀 영상 찍어올린 죄’로 해고당하고도 침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미래 계획을 세워 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폴 씨는 인터넷에서 얻은 유명세를 활용해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목표는 이름만 들으면 알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터넷 셀러브리티가 되는 것입니다.


폴 씨는 “너무 오랫동안 방귀는 숨겨야 할 것으로 터부시되어 왔습니다.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제가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힘을 보태 주세요”라며 온라인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일이 장난이냐", "당신에게 기부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남의 돈 쉽게 가져갈 생각 마라"며 못마땅해하는 이들도 많지만 폴 씨의 방침에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방귀 덕에 흥했다가 방귀 탓에 직장을 잃은 폴, 아니 더그 씨. 위기를 기회로 바꿔 ‘향기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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