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 '나혼산' '런닝맨' PD가 밝힌 뒷이야기
채널A ‘하트시그널’의 이진민 PD(42), MBC ‘나 혼자 산다’를 연출하는 황지영 PD(39), SBS ‘런닝맨’의 정철민 PD(35). 요즘 잘 나가는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예능 프로그램의 생존 비법을 무엇으로 꼽을까요?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22일 열린 ‘콘텐츠인사이트’ 세미나에서 국내 간판 예능 PD들이 제작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관찰, 짝짓기 예능의 물결 속에서 이진민 PD는 ‘하트시그널’을 통해 ‘썸’의 디테일을 살릴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감정의 흐름을 담는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진 신체 부위만 촬영하는 카메라를 수십 대 뒀을 정도로요. 이 PD는 “식사를 하던 출연진의 발 움직임을 포착한 장면이 ‘연출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다”며 “‘하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전에 다리만 찍는 카메라를 투입한 결과”라고 했습니다.
‘나 혼자 산다’ 폐지설이 돌던 2016년 메인 PD가 된 황 PD는 “시청자의 흥미를 끌기 위한 ‘이슈메이커’가 필요했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다니엘 헤니 섭외는 여성 시청자를 공략하는 동시에 주목도를 높이자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었던 것이죠.
관찰 영상 비중을 줄이고 스튜디오 토크도 늘렸습니다. “서로 친하지 않으면 웃기지 못한다”며 출연진을 묶어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2016년부터 ‘런닝맨’을 연출한 정 PD는 “런닝맨 고유의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움이 필요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꼴찌 출연자가 벌칙을 수행하기 위해 해외로 가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도입했고, 양세찬 전소민 씨를 합류시키는 등 변화를 준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통에도 힘썼습니다. 정 PD는 “메인 PD의 가장 큰 역할은 연기자, 스태프와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고 교감하는 것”이라며 “멤버들과 수시로 만나고 유재석 씨와 새벽에 3시간씩 통화하며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신규진 기자의 <“예능 무한 경쟁시대, 새로움이 전부는 아니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