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레전드'에게 욕설 SNS 썼다가 나사 인턴 짤린 여성

조회수 2018. 8. 26.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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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 인턴십에 채용됐다는 기쁨에 소셜미디어에 욕설을 쓴 여성이 채용 취소라는 쓴 맛을 봤다. 그는 욕설과 함께 NASA의 전설적 엔지니어에게 성적인 조롱까지 하는 ‘사고’를 쳤다.

사연의 주인공은 ‘나오미’(트위터 아이디 Naomi H)라는 여성. 그는 지난 8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들 XX 입 닥쳐라. 나 나사 인턴십 합격했다”는 글을 남겼다. 나사에서 일하게 됐다는 기쁨을 거친 말투로 표현한 것이었다.

‌얼마 뒤, 한 백발의 남성이 나오미의 트윗에 댓글을 달았다. “Language.” 욕설(f***) 섞인 나오미의 글을 보고, 단어를 잘 골라서 말을 가려 하라는 조언을 남긴 것이다. 하지만 나오미는 성적인 욕설과 함께 “나 나사에서 일한다”는 말로 대꾸했다.

출처: 나오미 트위터

나오미가 미처 몰랐던 사실은 이 백발의 남성이 전직 나사 엔지니어로 일했던 유명 소설가 호머 히컴(Homer Hickam)이라는 것이었다. 히컴은 1981년부터 1998년까지 로켓 설계와 우주비행사 훈련을 담당한 인물로 국제우주정거장, 허블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실화를 영화화한 <옥토버 스카이>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어린 후배의 무례한 트윗에 히컴은 “난 나사를 감독하는 국가우주위원회(National Space Council)에서 일한다”는 한 마디 말로 답했다.

설전의 결말은 나오미의 인턴십 취소였다. 뉴스위크,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히컴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후 나오미의 채용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출처: 호머 히컴 공식 홈페이지

해당 글에서 히캄은 자신이 그러한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오미가 쓴 ‘F***’이라는 단어에도 불쾌감을 느낀 적도 없다면서 “나사 쪽에서 그 글을 보면 나오미가 곤경에 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댓글을 남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오미가 사과를 해왔고 기꺼이 받아들였다”며 그를 도우려 노력 중이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관련해 나사와 나오미는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나오미의 트위터 계정 역시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잠시 트위터 휴식”이라는 글만 남아있는 상태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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