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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 같은 이름'이라 채용 불가?".. 구직하다 눈물 흘린 사연

조회수 2018. 8. 23. 2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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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름이 빈민가 스럽다’는 이유로 채용을 거절당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미국 미주리주에 거주 중인 허미샤 로빈슨(Hermeisha Robinson)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직 사이트를 통해 Mantality Health에 고객 서비스 상담원으로 지원했으나 채용을 거절당했고, 이 과정에서 매우 화가 났다는 글을 남겼다.

출처: Hermeisha Robinson 페이스북 캡처
로빈슨이 남긴 글과 첨부한 메일 내용

물론 로빈슨은 단순한 구직 실패 때문에 이토록 분노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채용 거절 과정에서 회사 측으로부터 “’빈민가’를 암시하는 이름(‘ghetto’ name)을 가진 지원자는 채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서 보내온 메일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이 메일 때문에 매우 큰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차별을 멈춰야 한다”는 말로 누리꾼들에게 게시글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21을 기준으로, 해당 게시글은 1만2000회 이상의 공유와 3400개 이상의 댓글을 이끌어 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지극히 차별적 행위” “취업에 이름이 무슨 관계” 등의 말로 회사를 비난했다. 고소를 권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여러 외신에서도 사건에 대해 보도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회사의 SNS 계정에도 항의가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 오너인 케빈 뫼레(Kevin Meuret)는 이튿날 성명을 발표하고 “구직 사이트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고 말했다. 로빈슨 외에도 20여명의 구직자들이 해커의 메일을 받았다고도 했다.

출처: abc7 보도화면 캡처
재커리가 메일을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도니샤 재커리(Dorneisha Zachary)라는 이름의 여성 역시 이 같은 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메일을 본 후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회사는 내 이름을 보고 ‘우린 당신이 무얼 해왔는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면서 이름만으로 해고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뫼레는 현재 경찰에 사이버범죄 신고를 접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세 딸의 아버지고 (로빈슨 같은) 젊은 여성들이 그러한 대우를 받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관련해 경찰은 회사에 불만을 가진 직원이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abc7에 따르면 구직사이트 인디드닷컴 측은 해킹이 일어났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빈슨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그 이름은 단지 ‘특별한’ 것이다. 내 어머니와 아버지로 부터 온 것”이라고 말했다. 재커리 역시 “내 이름은 내게 의미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토네임(Ghetto Name)::

전통적인 이름 철자를 모르거나 무시한 채 지은 이름. 게토, 빈민가 등에서 성장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부모가 된 이들이 아이에게 지어주는 경우도 있다. Cynthia→Syntheea(신시아), Antoine→Antwon(앙트완) 등이 그러한 예.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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