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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청년 노천온천 원숭이들" 한국 인재에 감탄하는 이유

조회수 2018. 7. 31. 1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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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위해, 취직을 위해. 일본을 비롯한 외국으로 가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높은 취업의 벽의 젊은 인재들을 외국으로 향하게 하고 있죠. 반대로 가까운 일본을 볼까요? 일본의 젊은이들은 일본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일부 지식인들은 자국 젊은이들의 소극적인 모습이 우려스럽다고 말합니다. 지금 한국과 일본은 어떤 모습일까요. 동아일보 서영아 도쿄 특파원이 한국과 일본의 두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요, 따뜻한 노천온천에 몸을 담근 원숭이들 같습니다. 뭔가 활동을 하려면 물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춥고 불편하니 그저 온천물에 잠긴 상태로만 있지요.
출처: ⓒGettyImagesBank

몇 년 전 일본 언론사 고위직에서 은퇴한 지인은 요즘 자국 젊은이들의 소극성을 ‘온천 원숭이’에 빗대 흉봤습니다.


27일 나온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 출국자 수는 1996년 1669만 명에서 2016년에는 1712만 명으로 늘었지만, 같은 시기 20대의 출국자 수는 463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일본 젊은이들의 해외 기피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출처: 동아일보DB
일본 도쿄 주오구 긴자에 위치한 돈키호테 매장 내부 모습. 24시간 영업을 알리는 표지가 일본어와 한국어 등으로 쓰여 있다.

일본의 글로벌 상사에서는 해외 근무를 기피하는 직원들 때문에 고심하는 이야기가 흔합니다. 강제로 발령을 내면 즉시 회사를 그만둬 버리니 가뜩이나 일손 부족 시대에 인사 관리 어려움만 커집니다.


유학도 잘 안 갑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해외에 나간 일본인 유학생은 5만4700여 명으로, 2004년에 비해 30% 이상 줄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해외근무에 적극적인 한국 인재에게 찬탄이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일본 젊은이들은 왜 해외를 기피할까요. 모든 게 갖춰진 일본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한 대학이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해외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2001년 20%에서 2017년 60.4%로 늘었습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1990년대 초반 버블 붕괴기에 태어나 성장 과정 내내 ‘잃어버린 20년’을 목격한 이들 세대의 특성도 작용합니다. 이들은 지레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큰 욕심 없이 안분자족(安分自足)하는 자세를 터득해 ‘달관 세대’라고도 불립니다. 불쑥 닥쳐온 100세 시대도 한몫한 듯합니다. 사회 전체가 늙어가는 현실 속에서 너도나도 ‘가늘고 길게 사는 인생’을 택한다는 인상이라고 할까요.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인재가 줄면 가뜩이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일본의 폐쇄성은 더욱 깊어질 겁니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관민 합동 대책협의회를 설치해 청년 해외 보내기 프로젝트에 나선다고 합니다.


여기 비하면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은 등 떠밀지 않아도 필사적으로 해외로 향합니다. 이런 헝그리 정신이랄까 에너지가 남아 있는 건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들에게는 일본 청년들처럼 마냥 몸을 담그고 있을 온천 같은 환경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만성적인 취업난을 타개한다며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이 막상 해외에 나가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게 되거나 다시 돌아와도 자리가 없는 현실이 우려스럽고 서글픈 일입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서영아 도쿄 특파원의 <日 기업서 자국 젊은이보다 韓 인재에 찬탄 쏟아지는 이유>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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