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볼 수 있게" 타투로 '장기기증 서약' 알린 소방관
왼쪽 가슴에 장기 조직을 희망한다는 문구를 새긴 소방관이 화제입니다.
7월 23일 타투이스트 박민솔 씨(23)는 “현직 소방관 손님의 타투”라면서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 남성 왼쪽 가슴에는 “나는 장기/조직 기증을 희망합니다”라는 문구와 심전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세종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임경훈 소방교(33)입니다.
임 소방교는 소방관이 되기 전인 2010년 장기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임 씨의 신분증에는 장기기증 서약 스티커도 붙어있습니다.
임 씨는 “장기기증 서약을 하면 신분증에 서약 스티커가 붙어요. 그런데 근무를 하면서 보니까 응급상황에는 그 표시를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장기기증 절차는 24시간 안에 이뤄져야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 쪽에 메시지를 새기면 바로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타투를 결심했어요”라고 동아닷컴에 설명했습니다.
임 씨는 ‘100회 헌혈’도 실천했습니다. 타투 후에는 헌혈이 불가능하지만 7월 3일 기준으로 100회를 달성했습니다.
임 씨는 “우리나라는 혈액이 부족합니다. 장기기증 서약자도 수요자에 비해 적고요. 장기기증 희망자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망했습니다.
해당 타투 작업을 한 박민솔 씨는 “직접 자료를 프린트해 오셔서 원하는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셨다. 너무 멋지고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동아닷컴에 밝혔습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우아 정말 대단하고 멋지시네요(k.s*****)”, “슬픈데 멋지다(9r_***)”, “눈물 난다 진짜…ㅠㅠㅠㅠ(kyu****)”, “존경해요 소방관님…멋지다 진짜로(i_love_it****)”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