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취직 꿈꾼 노숙자, 경찰을 만나 벌어진 '사건'

조회수 2018. 7. 28. 10: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그 (노숙자 친구가) 꼭 취직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탈라해시(Tallahassee)에서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는 토니 칼슨(Tony Carlson)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맥도널드 매장 근처에서 덥수룩한 턱수염을 면도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 노숙자와 마주쳤다. 그의 이름은 필(Phil).

‌필은 맥도널드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면도를 하는 중이었다. 일자리를 구하려 찾아간 매장에서 ‘면도를 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 했다. 하지만 거울도 없이 고장난 면도기로 면도를 하긴 힘들어 보였다.

출처: Tallahassee Police Department 공식 페이스북 영상 캡처

칼슨은 필에게 다가가 면도기를 고친 뒤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직접 면도를 해주기 시작했다. 이 모습은 우연히 근처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던 행인에 의해 촬영돼 온라인에 공개됐고, 탈라해시 경찰서(Tallahassee Police Department) 공식 페이스북에서만 13만7000회 넘게 재생되며 큰 화제가 됐다.


CBS 등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칼슨은 스스로 노력하려는 필의 모습을 보고 그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그로부터 이틀 후인 24일 필이 공식적으로 구직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서류 검토 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칼슨과 필의 인연은 이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24일 칼슨은 맥도널드에서 치즈버거를 사들고 필을 찾았다. 필은 깜짝 놀라며 뜻밖의 손님을 반기면서 자신들의 이야기가 실린 지역지 1면을 칼슨에게 보여주고 웃었다.

출처: Tony Carlson 페이스북

칼슨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필이 취직을 하기 위해 신분증과 사회보장카드가 필요하다고 해 그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필이 무척 기뻐했다”며 환하게 웃고있는 두 사람의 사진을 올렸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