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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한국인 직원들 "한국말 쓴다고 해고 당해" 주장

조회수 2018. 7. 18. 15: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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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사 델타항공(Delta Air Lines)에 근무하던 한국계 여성 직원 네 명이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지역언론 키로 7(Kiro 7)에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쫓겨났다”고 호소했습니다. 네 명 중 세 명은 미국 국적을 갖고 있습니다.


2017년 5월 해고당한 김지원(Ji-Won Kim), 릴리안 박(Lilian Park), 이진(Jean Yi), 안종진(Jongjin An) 씨는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 게이트와 데스크에서 다년간 근무한 직원들이었습니다. 네 명의 경력을 합치면 50년 가까이 됩니다.

이 씨는 “우리는 주로 시애틀-한국 노선 이용객들을 안내했다. 특히 한국인 승객들은 우리를 보고 ‘한국말 할 줄 아는 분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만족스러워 했다”고 키로7에 말했습니다. 박 씨도 “우리 넷 모두 승객들을 가족처럼 진심으로 대했다”며 해고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안 씨는 “델타항공 매니저로부터 ‘당신들이 (한국인 승객과)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걸 들으면 불편하다는 민원이 접수됐으니 한국어를 쓰지 마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매니저는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직원에게는 이런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네 사람은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다는 걸 장점으로 여겨 채용해 놓고서는 바로 그 점을 트집잡는 건 이상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출처: Kiro 7

이들은 최근 델타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델타항공 측은 네 사람이 승객에게 ‘허가받지 않은 좌석 업그레이드’를 제공했기 때문에 징계 조치한 것이라 통보했으나 직원들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박 씨와 김 씨에 따르면 델타항공 내에서는 성희롱과 성추행이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성추행을 일삼는 직원을 상급자에게 신고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물의를 빚은 직원은 여전히 직장에 잘 다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 등은 자신들이 사내 성추행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보복당한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김 씨는 “승객에게 좌석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건 흔한 관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항공사들은 정원보다 더 많은 표를 팔아(oversold flight·오버부킹) 탑승하지 못 하는 사람이 나올 경우 피해를 본 승객에게 사과의 의미로 다음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나 호텔 숙박권 등 혜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김 씨는 “회사가 좌석 업그레이드 조치를 갑자기 문제 삼은 건 한국인 여성 네 명을 내쫓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델타항공 측은 키로7에 “우리 회사는 직장내 성희롱을 결코 방치하지 않는다. 전 직원들이 문제삼은 성추행 사건은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들이 해고당한 것은 유감이나 탑승권 발매 및 요금관련 규정을 위반했기에 정당하게 해고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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