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계 '여신'이 말하는 진짜 코스프레

조회수 2018. 7. 19.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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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코스프레를 할 땐 ‘평소에 입지도 못할 옷을 만드는 시간 낭비’라며 혀를 차는 분이 많았어요.

요즘엔? 아이와 함께 코스프레 행사에 참가하는 부모도 정말 많아요!
출처: 유리사 인스타그램 캡처, 동아일보DB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 속 캐릭터 D.Va를 코스프레한 유리사(왼쪽)와 빅토리아풍 드레스를 입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유리사

코스프레(코스튬플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코스프레 문화가 국내에 전파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왜색이 짙다” “야한 옷을 입는다”며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타공인 코스프레 마니아’인 모델 유리사(본명 박선혜·23·여)는 “코스프레는 순수한 문화”라고 외칩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코스프레는 대체 어떤 것일까요? 동아일보가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일반 대중들에겐 생소한 얼굴. 하지만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일부 ‘서브컬처(Sub-Culture·주변부 문화)’ 팬들 사이에선 ‘여신’으로 통하는 인물.


스스로를 ‘모태 코스어(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라 부르는 유리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코스프레의 매력에 빠졌다고 합니다.


만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던 초등학교 1학년 소녀는 여섯 살 위 오빠와 머리를 맞댔습니다. 옷감을 가위로 자르고, 스테이플러로 이어 붙이고, 책꽂이에서 빼낸 나무판으로 신발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고양이 캐릭터 복장을 입고 ‘서울 코믹월드(서코)’에 참가하며 그의 코스프레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예명 유리사는 일본 격투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의 캐릭터에서 따왔습니다.


유리사는 서브컬처계에서 유명인입니다. 중국에선 모델 겸 방송인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스프레의 성지 일본에선 가수 데뷔도 준비 중이고요. 하지만 한국에선? 유리사는 아직도 코스프레를 ‘무분별한 일본 문화 따라하기’로 보거나 퇴폐업소나 음란물에 나오는 야한 의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현실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사실 코스프레의 본질은 오히려 순수해요.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핵심이거든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씩은 만화 주인공을 따라한 경험이 있잖아요. 보자기를 두르고 ‘슈퍼맨!’을 외치듯, 직접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어 보는 게 바로 코스프레죠.

유리사는 코스프레에 대해 이렇게 정의합니다. “한국에서도 조금씩 그런 오해가 풀리고 있지만, 저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요.


현재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샌디에이고 코믹콘’, ‘코믹 마켓(코미케)’ 등 대형 박람회를 통해 코스프레 행사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유리사는 이 같은 행사가 한국에서도 열리길 기대합니다. 가지난해 열린 제1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에 5000여 명의 코스어가 몰린 것을 보면 전망은 밝습니다.


“꼭 복장을 갖춰야만 코스프레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다 보면 어느새 흠뻑 빠지게 될걸요?”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이지운 기자의 <모델 유리사 “보자기 두르고 슈퍼맨!… 누구나 코스프레 경험”>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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