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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내 몸이 창피했다"는 女아이돌 슬픈 고백

조회수 2018. 7. 17. 13: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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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 직업 예술인으로 봐야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벗어나자는 ‘탈 코르셋’ 움직임이 젊은 여성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그룹 에프엑스의 앰버(Amber) 역시 보이시한 외모로 남자가 왜 걸 그룹에 있느냐는 말을 지겹게 듣던 아이돌 가수입니다. “가슴은 어디 있느냐?”, “남자 흉내 낸다”, “넌 언제 여자처럼 하고 다닐래?” 같은 악플이 그를 따라다닙니다.  


오랜 시간 편견에 아파 울던 앰버가 드디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됐다고 선언했습니다.

나이키 앰버서더(대사)로 활동하는 앰버는 지난 7월 15일 인스타그램에 스포츠웨어를 입은 사진을 올리고 “오랜 시간 다른 사람들의 편견으로 제 몸을 창피하다고 여겼다”고 속내를 고백했습니다.


앰버는 “여자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제가 연약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야심과 목표를 포기해 왔는데, 더 이상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항상 더 열심히 하고, 더 강해지고, 이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결연하게 밝혔습니다.


앰버는 지난해 12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짧은 머리, 문신, 평평한 가슴에 대해 잔인한 평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질문을 받고 “저도 사회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불편하고 절망적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사는 건 피곤한 일”이라며 “제가 중성적으로 보이는 건 콘셉트가 아니다. 그저 나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걸그룹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는 문화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Mnet의 ‘프로듀스101’을 연출한 모 피디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남자들에게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버젓이 말했는데요. 여성 가수를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상품’으로 본다는 사고가 드러난 것입니다.

출처: 동아 DB

그래서 여성 아이돌 가수들은 몸에 달라붙는 짧은 의상을 입고 다이어트를 달고 살고, 모두 사회가 바라는 이상적인 여성이 되기 위해 죽어라 노력합니다.


원더걸스로 활동했던 가수 핫펠트(본명 박예은)은 최근 마이크임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가장 크게 느껴졌었고, 답답했다. 주변에서는 내가 ‘꽃’으로 살기를 강요하지만, 나는 내가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은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걸 그룹으로서 아이돌로서 판단하고 평가하는 글들이 많아요. 예은 몸매, 예은 얼굴 이런 평가들. 그런데 핫펠트로 검색하면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100%예요. 저를 그냥 음악 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성, 아이돌, 걸 그룹의 굴레에서 저를 해방시켜줄 어떤 도구가 필요했어요.”

그는 다른 여성들에게 각자의 삶을 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일 더 할 필요도 없고 좋은 사람 있을 때 빨리 시집가’라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여자라서 그런 얘기를 하셨던 것 같아요. 모든 여성분들이 어딜 가든 듣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여자는 정말 다양하잖아요. 다 다르죠. 그래서 ‘여자는 어때야 해’라는 이야기가 반드시 내 이야기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이 당당한 직업 예술인으로 설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 은연중에 그들에게 꽉 막힌 ‘틀’ 안에서 머물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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