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광장에 앉아 젤라또 냠냠? "벌금 66만원입니다~"

조회수 2018. 7. 18.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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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올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꼭 알아 두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광장 계단에 여유롭게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가는 500유로(약 66만 원)를 벌금으로 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월 14일 “베네치아시가 운영하는 관광객 계도팀의 불합리한 단속행위로 여행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예절의 천사들(angels of decorum)’이라 자칭하는 이 자경단원들은 ‘베네치아를 즐기고 존중해 달라(Enjoy Respect Venezia)’는 문구를 적은 조끼를 입고 다닙니다. 이들은 5년 전부터 관광명소를 순찰하며 여행자들의 행동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지극히 평범한 행동까지도 단속한다는 겁니다. 공원 벤치나 광장 계단에 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는 것, 비둘기에게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 주는 것, 수상버스에 탔을 때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는 것 등이 모두 벌금을 물 수 있는 행위입니다.


베네치아시 관광국은 ‘운하에 소변을 보거나 만취해 맨몸으로 물에 뛰어드는 여행자들로 인해 망가진 도시를 회복할 목적’으로 계도팀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특정 명소에만 모여드는 관광객들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볼거리 쪽으로 유도하고 현지 식당 정보를 제공하는 등 관광도우미 역할을 맡기려는 것이었죠.


그러나 관광객은 물론 베네치아 시민들도 계도팀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한 시민은 “계도팀은 관광국의 마케팅 수단일 뿐 도시환경 개선에 기여하지 못 하고 있다”고 불평했습니다. 계도팀은 산마르코 광장에 잠시 앉아 쉬던 관광객을 카페로 안내했습니다. 그 카페의 커피 한 잔 가격은 최저 12유로(약 1만 6000원)입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이 기사는 동아일보 <베네치아 광장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 벌금 66만원입니다
>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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