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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와 함께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들

조회수 2018. 7. 5. 17: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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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당신의 개를 보여주세요!

출처: petsit.com

지난주, 6월 넷째 주 금요일은 어떤 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이름하여 ‘TYDTWD(Take your dog to work day)’. 자신의 반려동물을 데리고 직장에 출근하는 날이다. 특히나 올해는 TYDTWD가 20주년을 맞는 해였다.


출처: petsit.com
펫시터인터네셔널은 홈페이지를 통해 ‘TYDTWD 포토 콘테스트'를 연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행사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권에서는 꽤 많은 기업이 이 날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한다.


1998년 올 도그스 매터(All Dogs Matter), 애니멀스 아시아(Animals Asia), 펍 에이드(Pup Aid.) 등 여러 동물복지단체들이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1999년 펫시터 업체인 펫시터인터네셔널(PSI·petsit.com)의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미국에 퍼져갔다.


현재에는 영국, 캐나다, 호주 등지의 수천개 기업에서 사무실에 앉아있는 개와 고양이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출처: petsit.com
사람들은 콘테스트에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거나 올라온 반려동물 사진에 직접 투표를 한다.

International Journal of Workplace Health Management에 실린 버지니아 연방 대학 인간-동물 상호작용 센터가 진행한 연구(2012년)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것은 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연구진은 실험결과 반려동물을 데리고 온 직장인의 스트레스가 크게 감소했고 주인 외 다른 동료들의 생산성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팀원 간 교류가 늘어나면서 조직 내 관계맺기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고, 이 같은 교류를 통해 업무 생산성까지 확대된다는 주장이다.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는 #TYDTYWD라는 해시태그로 2000건이 넘는 사진이 등록되어 있다.

그 때문일까. 비단 TYDTWD만이 아니다. 반려동물에 관대(!)한 수많은 기업들은 이미 TYDTWD와 상관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다. 어떤 기업들은 특정 요일을 반려동물 동반 출근일로 정하기도 한다.


미국 반려동물 보험사 트루패니언(Trupanion)은 미국과 캐나다의 1250만 반려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반려동물 동반 출근이 허용되는 ‘펫 프렌들리(pet friendly)’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2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글로벌 유통 기업 아마존에서는 매일 6000마리에 달하는 반려동물들이 주인과 함께 회사 출입문을 통과한다. 최근 CNBC는 “6000마리의 개들이 아마존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에 이 같은 문화를 정착시킨 주인공은 루퍼스라는 이름의 웰시코기였다. 아마존 창립 초기 한 부부와 함께 출근하던 루퍼스가 뛰어난 친화력으로 직원들의 예쁨을 독차지했고, 회사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루퍼스가 세상을 떠난 뒤 8100만 평방피트(약228만 평) 넓이의 아마존 캠퍼스 곳곳에 그의 사진이 붙어있었을 정도였다. 그 덕분에 현재 아마존 사옥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터, 반려동물 관리 담당자, 반려동물이 주인의 책상 옆에 앉아있을 수 있는 환경이 잘 구성되어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한국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회사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추세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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