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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예멘 난민, 취업시켜야" vs "왜 외국인에 일자리 주나"

조회수 2018. 6. 20. 16: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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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열린 제주 예멘 난민 취업설명회 현장. 강당에는 아랍인 수백 명이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이들은 올 들어 제주를 통해 입국한 예멘인들입니다. 


난민 자격을 신청한 예멘인들이 생활고를 겪자 제주출입국-외국인청과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지회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14일 열린 어촌 일자리 설명회에서는 130여 명의 예멘 난민이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외식업 설명회에는 제주 지역 음식점 70곳 가량이 참여했습니다. 300명 넘는 예멘인들은 아침부터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업주들은 8명씩 조를 나눈 뒤 채용상담을 벌였습니다. 고용이 결정되면 사업장으로 함께 이동해 근로계약서 등을 작성한 뒤 관련기관에 제출해야 합니다.외식업중앙회 측은 “(난민들이) 채용되면 설거지 등 주방보조 일을 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출처: 뉴스1
6월 10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 3층 사무실에 예멘인 남성들이 난민 신청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업주들은 예멘인 채용에 긍정적이었습니다. 한 업주(40)는 “분식점을 하는데 아르바이트생 구하기도 힘들어서 왔다. 미리 구해놓은 직원이 다른 음식점에서 일하기로 해 급하게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주들은 하루 다섯 번씩 기도하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예멘인들의 생활문화까지 별도로 교육받을 정도로 구인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이 날 바로 직원을 채용하진 않았지만 향후 구인난에 대비하려 설명회를 살펴보러 온 업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멘인 취업 알선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여전합니다. 난민법에 따르면 난민 신청 후 6개월이 지나야 한국에서 취업할 수 있으나 제주도에 온 예멘인은 대부분 올해 입국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일자리를 외국인들에게 내 준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쟁을 피해 온 난민이라면서 왜 여성이나 어린이, 노인은 거의 없고 젊은 남성들이 대부분(549명 중 504명)이냐, 결국 취업하러 온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도 많습니다.


김성인 제주예멘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예멘에서 젊은 남성들은 군대에 강제 징집되거나 학살 표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예멘인들에게 주선한 일자리는 한국인이 기피하는 일자리다. 기존에도 외국인 근로자를 연결해 달라는 업주들 요청이 많았다. 건설업이나 제조업 등 한국인이 일하는 현장은 알선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황성호 기자



※ 이 글은 동아일보 기사 <“예멘인, 일손부족 해결 도움” vs “왜 외국인에 일자리 내주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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