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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농부의 고구마, 홍콩서 불티… “연매출 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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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작성일자2018.05.16. | 202,65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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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형마트에서 한국 고구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고구마 5t이 6일 만에 완판 되는 식이다. 26세 청년 농부가 키우는 ‘강보람 고구마’다.


강보람 대표(26)는 지난해 1월부터 홍콩 농산물 수입 업체 ‘쉬퐁그룹’을 통해 고구마를 수출하고 있다. 그녀가 전북 김제의 7만 평 밭에서 가족들과 키운 것이다.


출처 : 홍콩 대형마트에서 ‘강보람 고구마’에 몰린 사람들

수출이 무산될 뻔한 적도 있었다. 국내 다른 업체에서 수출한 고구마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무작정 자신이 기른 고구마 100박스를 비행기에 실어 보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룹 측은 “지금까지 먹어본 고구마 중 가장 맛있다”라며 극찬을 했다.


이후 쉬퐁그룹은 강보람 고구마를 적극 원했다. 


강보람 고구마는 지난해에만 1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쉬퐁그룹에서는 “더 보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보낼 물량이 없었다. 올해는 4억 원어치를 수출한다.

출처 : 강보람 대표
지난해 매출 6억… 부자로 오해받지만

‘강보람 고구마’의 지난해 연매출은 6억 원이다. 하지만 “수입은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고구마 수출을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고구마가 수송되는 동안 상당량이 부패해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강 대표도 마찬가지다.


출처 : 강보람 대표(잡화점)

강 대표는 “어느 날은 홍콩에 고구마가 도착했는데 70%가 썩어 있었다. 그러면 고구마도 못 팔고 쓰레기 처리비까지 우리가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자신의 고구마가 팔리고 있는 홍콩 대형마트에 방문했다. 사람들이 고구마를 불티나게 사가는 모습을 봤다. 강 대표는 “그 모습을 보니까 포기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홍콩에는 이미 입소문이 퍼졌다. 호텔 등에서 “우리에게도 납품해줄 수 있냐”는 연락이 온다. 싱가포르에서도 납품 제의가 있었지만 부패율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고사했다.

홍콩에 고구마를 수출한지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부패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고 있다. 고구마 세척 물 온도를 바꿔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강 대표는 부패에 대한 어려움을 페이스북에 전했다. 우연히 이 글을 접한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농촌진흥청 측은 강 대표와 고구마 부패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돕기로 했다. 강 대표는 “청년 농부에 주목도가 높다. 이런저런 지원도 많다. 돈만 생각하면 수출을 포기하면 되지만 그럴 수가 없다. 방법을 찾아서 이걸 해결하는 게 젊은 농부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농수산대 → 창업경영 석사 → 무역학 박사

농사에 자부심이 넘치는 강보람 대표도 과거에는 농사가 싫었다. 부모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거였다.


그녀는 농수산대에 들어가 공부를 했다. ‘고구마 연구소’에서 실습을 하는 등 고구마를 깊숙이 알아갔다. 또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농사에 활용해 봤다. 그녀가 부모에게 제안한 품종이 잘 팔리는 등 많은 도움이 됐다.


2013년에는 그녀가 농장 대표 자리를 이어받았다. 강 대표는 그동안 부모님이 중간 상인들에게 고구마를 헐값에 팔아넘기는 게 안타까웠다.


온라인으로 직접 판로를 개척하는 등의 노력으로 농장을 살렸다. 그러면서 농사에 애정과 자부심이 생겼다.


이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창업경영학 석사를 땄다. 농사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주말마다 김제에서 서울로 올라와 공부했다. 지금은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만큼 농산물 수출을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크다.


다른 농부들과 같이 해내고파

‘강보람 고구마’ 인기가 뜨겁다. 물량이 부족해 납품을 못 하는 곳이 많지만 강 대표는 “고구마밭 면적을 줄이려고 한다”는 의아한 계획을 내놓았다. 그녀는 “생산량이 아닌 품질에 더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농가의 농산물을 함께 납품하는 계획을 밝혔다. “저는 판매 루트가 많아졌지만 물량이 부족하다. 그런데 다른 청년 농부들의 농산품 중에서도 훌륭한 게 많다. 다른 농가들의 농산물을 알리고 같이 판로를 개척하는 게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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