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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투서로 억울하게 숨진 여경, 남편 꿈에 나타나 한 말

두 번이나 범인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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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음해하는 동료 경찰의 ‘거짓 투서’ 때문에 감찰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A경사의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경찰이 누구인지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죽은 A경사가 남편 꿈에 나타나 범인을 지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입니다.


헤럴드 경제와 충북인뉴스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경찰 내부 통신망에 A경사의 남편에게 들은 이야기라는 신기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출처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2017년 10월 A경사는 익명의 투서 때문에 감찰에 불려 다니다 목숨을 끊었습니다. 알고 보니 근거 없는 거짓 투서였고, 감찰 과정에서도 강압적인 행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지능범죄수사대가 투입돼도 투서자는 좀처럼 알 수 없었습니다. 수사가 난항을 겪던 그때, ‘신묘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A경사 남편이 잠이 들었는데, 충주경찰서 본관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거기로 가니 죽은 아내 A경사가 청문감사실 소속 여성 경찰 B경사를 세워놓고 “네가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라며 소리 지르고 따지고 있었습니다.


잠에서 깬 남편은 ‘별일 다 있다’라고 넘겨 버렸지만, 며칠 후 같은 꿈을 또 꾸었습니다. 이번에는 A경사가 청문감사실 앞에서 B경사에게 “왜 투서를 했느냐”라고 소리를 지르고 대성통곡했습니다. 

출처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설마 B경사가 거짓 투서를?’ 


B경사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녀는 감사로 힘들어하던 고인에게 “언니, 기운 내요”라고 격려의 말을 여러 차례 전했던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차례나 꾼 꿈이 마음이 걸렸습니다. 남편은 꿈 내용을 수사팀에 털어놨습니다. 수사팀은 B 주변을 집중 수사했고 증거를 확보하고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5월 4일 B경사는 무고 혐의로, 당시 감찰관이었던 C경감은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C경감은 고인에게 “인정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라며 자백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출처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경찰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경찰관은 “수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청은 감찰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라며 “남편의 꿈에 더는 원통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직도 엄마가 그리운 두 아이의 꿈속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만 나타나게 해야 한다. 그게 우리 산 자들의 몫”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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