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서 임원들 김치 담갔어요"

조회수 2018. 5. 2. 2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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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등을 시작으로 기업 내 갑질이 세간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일 노동법률단체 ‘직장갑질 119’는 노동자의 날을 맞아 직장 갑질 사례 70선을 소개했습니다. ‘황당 갑질’ 몇 가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개 목걸이 갑질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동아일보DB)

지난 2월 서울의 한 버스기사는 다른 운수회사에서 일하는 지인이 당한 ‘개 목걸이 갑질’을 제보했습니다.


버스기사가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교통사고를 내면 사고 내용, 피해액, 이름 등을 적은 종이를 목에 걸고 교육을 받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또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회사 게시판에 올려 망신을 줬습니다.


생리대 갑질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한 공공기관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사례입니다. 노동자가 생리휴가를 신청하면 팀장 등이 생리대를 보여달라며 검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임신부 직원이 갑작스러운 하혈로 출근을 못 하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갔지만, 다시 출근하도록 압박했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노래방 성폭력
출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캡처

제보자는 회식 2차로 간 노래방에서 회사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대표는 “노래 안 부르냐”면서 피해자의 몸을 더듬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날 제보자가 회사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자 대표와 피해자가 함께 해외 출장을 가도록 지시했습니다. 또 같은 회사에 근무하며 성폭력 문제를 항의하던 제보자의 애인은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전신마사지 갑질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101 경비단’ 소속 직원도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101경비단 단장은 운동을 잘하고 몸이 좋은 직원을 선발한 뒤 체력단련실에서 함께 운동을 하고 전신마사지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 청소 갑질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지난해 11월 ‘직장갑질119’ 오픈 채팅방에 제보된 내용입니다. 해당 회사 행정부장은 화장실 청소 노동자에게 “내일 이사를 하는데 내 허리가 안 좋으니 오후에 와서 우리 집 청소를 해달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회사 김장 행사에 동원됐다. 김치는 임원들 집에만 배달됐다”, “종교가 없는데 일요일에 교회 예배를 보고 십일조(헌금)을 내라고 강요받았다”, “사장과 식사를 하면 사장에게 ‘턱받이’를 해줘야 한다” 등의 갑질 사례가 전해졌습니다.


직장갑질 119는 노동자 중에서도 특히 노동조합을 갖지 못 한 노동자, 비정규직, 여성, 신입직원들에게 갑질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직장갑질 119’는 노동전문가, 노무사, 변호사 등 241명이 직장 문제에 관해 상담해주는 무보수 단체입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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