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 폭언-갑질에 불면증-몽유병까지
“이 XXX야! 방배동의 XXX 집 알아 몰라? 가봤지? 효창동 ○○○ 집. 찾아와봐. 차에 있는 거. 빨리. XXX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운전기사들에게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보이는 녹취 파일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호텔 공사 현장에 찾아온 이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영상도 공개됐죠.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실제로 심한 두통을 호소해서 병원에 가거나,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SBS에 “폭행 없이 욕만 먹은 날은 즐거운 퇴근이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틀린 뎀스키 미국 오클랜드대 박사팀은 ‘직장에서 심한 폭언을 듣는 등 폭력적인 경험을 하는 사람일수록 불면증에 시달린다’라고 미국심리학회지 ‘저널 오브 어큐페이셔널 헬스 사이콜로지’ 4월 2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미국 산림청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699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폭력 경험과 수면 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의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행동을 자주 겪는 사람일수록 ‘불면증’ ‘몽유병’ 같은 수면장애 증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에서 겪는 폭언, 무시 같은 무례한 행동이 직장인들 수면의 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뿐만 아니라 정신과 신체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잠을 잘 자지 못할 경우 심혈관계질환이나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직장 내 폭력을 근절해야 할 것이다.”
-뎀스키 교수-
한편 일과 삶을 잘 분리시키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비교적 잠을 잘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가나 음악 감상, 가벼운 산책을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멘붕’을 비교적 잘 이겨냈다.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뎀스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