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그냥 사는 거야" 올해 마흔 살, 배우 윤여정의 명언이 뼈가 되고 살이 됩니다

조회수 2021. 5. 6. 10:2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육십이 돼도 인생을 몰라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1982년생,
네, 올해로 마흔이 됐습니다

앞자리가 3에서 4로 바뀌니까 기분이 살짝 묘했습니다. 이제 빼도 박도 못 하게 ‘어른’이 된 느낌이랄까요. 


뭔가 조금 실수해도 조금 부족해도 넘어갈 수 있는 나이는 30대인 것 같은데 40대라니 정말 뭐든 잘해야 할 것 같잖아요.


tvN 리얼리티 프로그램 ‘윤스테이’나 영화 ‘미나리’를 보면서 배우 윤여정을 다시금 생각합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배우는 아닌데 요즘 계속 눈이 가더라고요. ‘저런 모습으로 늙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자기주장을 펼치면서도, 위트가 있고, 자신의 부족하거나 모자란 모습은 인정하면서도 웃을 수 있는 모습으로 말이죠. 나이 먹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죠.

출처: 영화 '미나리' 공식 포스터, 스틸컷

게다가 배우로서의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상을 받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까지 받아냈습니다. 


특히 그녀만의 재치 있고 겸손한 수상 소감에 대해 많은 사람이 찬사를 보내고 있죠.

(오스카 상 수상은) 한순간에 이뤄진 게 아니에요. 저는 오랜 경력이 있고, 한 걸음 한 걸음 제 경력을 쌓아 올리려고 노력했거든요.

세상에 펑! 하고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경쟁을 믿지 않아요.

(후보에 오른 다른 배우들에게) 우리는 각기 다른 영화 다른 역할로 수상한 것이죠. 그런데 오늘은 내가 운이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있나 봐요.

수상 소식을 듣기 전, ‘엘르’ 등 몇몇 잡지에서 윤여정 배우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인상 깊었던 문장이 몇 개 있어서 적어놨었어요.

우리의 소망하고
현실은
언제든지 다르기 때문에
소망을 잘 안 해요.
내가 용감한가 봐요.
겁 없이 많이 따지지 않고.
나는 따질 게 없으니까.

내 나이에 작품을 고를 기회도 많지 않고요.
사람을 보고하든지, 시나리오를 보고하든지, 일이 순서대로 왔을 때 그 순서를 지키면서 하든지, 돈이 필요할 때는 돈 때문에 하든지 하지

그렇게 근사한 의미는 없답니다.

윤여정 배우만큼이나 좋아하는 배우 김혜수는 선배의 수상 소식에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이런 글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답니다.

이래서 ‘윤여정 어록’이라는 표현도 생겼나 봅니다. 성실하게 자기 자리를 잘 지킨다면 언제라도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다시금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며

마스크를 언제까지 쓰고 다녀야 할지, 백신이 정말 효용이 있을지 앞날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시간은, 그리고 계절은 또다시 바뀌고 있습니다. 더욱 마음을 붙잡을 말들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삶은 이어지니까요.


얼마 전, 전 세계 3,500만 독자들이 존경하는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외치는 ‘웨인 다이어’의 책 ‘인생의 태도’를 읽었는데 윤여정의 말들과 비슷한 단단함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그 정도 나이가 들면 그렇게 단단한 눈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걸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모든 노인이 존경받는 것은 아니듯이, 나이를 먹는다고 똑같이 어른이 되는 건 아니겠죠. 


다만 나의 50대가, 60대가 현재보다는 연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일어나 노력하기로 마음먹으며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제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지금, 현재
이 순간뿐입니다.

지금부터 5년 후 어떤 사람이 되어 있겠다는 바람은 지금 이 순간, 이 육신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이 자리에 있을 거라는 추정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건 말 그대로 추정입니다. 늘 ‘5년 후’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얻어낼 수 없을 순간이 옵니다. 누구나 미래는 보장할 수 없으며 과거는 보트 뒤에 남은 항적처럼 흘러가 버리니까요.

우리가 살아야 할 순간은
바로 지금 현재입니다.

_ 웨인 다이어, 책 ‘인생의 태도’ 중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